#연재소설
* 사남매 ( 54회 )
제 54장,
우희는 우리가 도착했음을 안다.
바깥쪽에 온 신경이 다 가있던 우희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 것을 본다.
장경환이 차를 주차시키고 우리를 내리게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을 하고 나서 돌아가는 장경환의 모습을 이층에서 처음부터 내려다보던 있는 우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우리가 너무 고맙다.
대문의 잠금 쇠를 풀고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우리는 언니가 기다리고 있다가 문을 열어주는 것을 알고 이층으로 올라오면서 더욱 서러움이 차오른다.
“오는구나!”
우리는 언니가 현관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눈물이 쏟아져 나오며 언니의 품안으로 안겨든다.
“흐...........흐흐흑!
언니!“
“그래!
말하지 않아도 무슨 일인지 알겠다.
얼마나 아픈지 짐작은 하지만 어떻게 네 마음을 다 알 수가 있겠니?“
말을 하면서 우희는 동생을 끌어안고 안으로 들어간다.
우희는 말을 듣지 않아도 어떤 일인지를 짐작을 할 수가 있을 것만 같다.
“언니!
나 왜 이 세상에 태어났어?
아빠하고 엄마는 왜 나를 만들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느냐고?“
우리는 엉엉 엉 큰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다.
“우리야!
그래, 마음 놓고 울어!
언니 품안에서 네 속이 시원해지도록 울어라!“
우리의 울음소리에 잠이 들어 있던 김정희가 거실로 나온다.
우리가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저 지켜볼 뿐 무엇이라고 묻지도 못하는 엄마 김정희다.
“언니!
내가 욕심을 부린 거야?
안 되는 일에 어른들을 속여 가며 내 욕심을 부린 거냐고?“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다.
허지만 우리야!
네 잘못은 아니지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사남매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 아니겠니?“
”싫어!
그런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정말 싫어!“
우리는 심하게 몸부림을 친다.
우희는 그런 우리를 말없이 도닥이며 바라본다.
가슴에 쌓여 있는 울분을 이렇게라도 토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우리는 한참을 울고 나서 조금씩 안정이 되어간다.
우희는 우리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침대에 눕힌다.
“우리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잠을 푹 자!“
“언니!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니에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언니를 보는 순간 그래도 믿고 의지할 사람이 언니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참아왔던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우리야!
참 잘했어!
안에 쌓아두기 보다는 이렇게라도 토해야 하는 것이다.
무사히 돌아와 줘서 정말 고맙다.“
”언니!
그 어머니께서 모든 것을 다 아셨어요.
아빠의 장애까지도...........“
”그랬구나!
알아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일이니 놀랄 것도 없지만 네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아프겠니?“
“그냥 이대로 숨이 멎었으면.......................”
“안 돼!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어떤 심한 고통이라도 반드시 지나가게 마련이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이겨내자.“
“......................차라리 기억상실 병이라도.........”
“우리야!
그런 생각도 하지 말자.
언니가 곁에서 많이 도와줄게!“
우희는 우리를 살짝 끌어안고 토닥여준다.
“언니!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날 낳아주신 아빠 엄마를 원망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대로 숨이 멎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네 그런 마음 언니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야!
아빠나 엄마가 무슨 죄가 있으시겠니?
두 분 또한 그런 병을 가지고 태어나시길 바랐던 분들이 아니잖니?
아빠나 엄마도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런 아빠와 엄마를 원망하지 말고 더욱 사랑해 드리자.“
”미안해요.
내 아픔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아요.
내 고통이 크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오늘은 아무런 말도 더 이상 하지 말고 푹 쉬는 것이 좋겠다.“
우희는 우리가 잠을 잘 수 있도록 신경안정제를 먹인다.
극도록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해진 우리다.
우희는 우리가 잠이 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우리의 방에서 나간다.
그 시간 장경환은 집에 도착한다.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이경선여인은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저녁은 어떻게 했니?”
“생각이 없습니다.”
경환은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간다.
이경선여인은 아들에게 줄 차를 준비를 해서 경환의 방문을 연다.
“차라도 마시지 않겠니?”
“...................................”
“경환아!
지금까지 함께 있다가 오는 것이냐?“
”네!“
“엄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어제 밤새 한 숨도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엄마도 고통스럽고 아프구나!“
“엄마!
제발 아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 주세요.
이제 그 사람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경환아!
네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엄마 역시 그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잖니?“
”엄마!
부모의 장애로 인해서 저희들이 헤어진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아요.
절대로 저희들은 헤어지지 않습니다.“
”엄마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알면서도 내 후손들에게 그런 끔직한 유전적인 장애를 물려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건 아빠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어렵고 많이 아프겠지만 집안을 위해서 포기를 해야 한다.“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제 모자라는 반쪽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없고서는 제 인생도 없습니다.“
이경선여인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아들의 완강한 마음을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이경선여인은 하루 이틀에 결정이 될 일이 아님을 알고 그만 입을 다문다.
“그래, 오늘은 그만 두자.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 일인가를 생각해 보거라!“
그리고는 그대로 아들의 방을 나온다.
다그친다고 될 일도 아니다.
한참을 많이 아파해야 하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들은 더욱 성장을 할 것이기에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다음 날 장경환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예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환이 일어나지 않소?”
장사장은 아들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다.
“여보!
며칠 그냥 모른 척을 하세요.
이것을 이겨내려면 많이 아플 것입니다.“
“쯧 쯧 쯧!
사내 녀석이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인데 너무 나약해서 탈이다.
이런 일로 그 정도를 구분하지 못하고 저렇게 하고 있으니...........“
장사장은 그런 아들이 영 마땅치가 않지만 아내의 말대로 모른 척하고 회사로 출근을 한다.
이경선여인은 아들을 깨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깨운다고 해도 일어나 밥을 먹지 않을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공연히 신경을 쓰며 힘들게 깨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하게 집안일을 해 나간다.
경환은 잠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고 꼼짝도 하기 싫다.
허지만 오래도록 침대 있지 못하고 일어나 외출준비를 한다.
이경선여인을 아들이 일어난 것을 보고 식탁을 준비한다.
그러나 경환은 이미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경환아!
밥을 차려놨다.
밥을 먹고 나가!“
경환은 그런 엄마의 얼굴도 마주 대하지 않고 그대로 집을 나선다.
엄마의 얼굴을 볼 기분이 아니다.
이경선여인은 그런 아들을 보며 긴 한숨을 내 쉰다.
우리 또한 출근을 하지 못한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밥을 먹을 수가 없다.
마음이 황폐하게 메말라 가는 기분이고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욕망이 없다.
그저 가만히 죽은 듯이 꼼짝도 하기 싫다.
우리는 휴대폰도 꺼 놓고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우리를 두고 우희 역시 많은 신경이 쓰여서 장사가 손에 잡히지 않고 자주 집에 드나들면서 우리의 상태를 살핀다.
오후가 되도록 우리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그런 우리가 걱정이 된다.
“우리야!
너무 이렇게 먹지 않으면 탈진이 되어서 안 돼!
언니가 죽을 끓여왔으니까 일어나서 조금만 먹자.“
우리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언니!
미안해요.
도저히 음식을 넘길 수가 없어요.“
”우리야!
너무 많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심한 고통을 받지 않고 이겨냈으면 한다.“
“그럴게요.
경환씨가 반드시 어머니를 설득시킨다고 기다리라고 했지만 가망이 없겠죠?“
”그래!
기대를 가지지 말자.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다시 또 더 아픈 마음이 되면 더욱 힘들어지고 네가 받는 고통이 이중 삼중으로 심해질 것이다.“
“아마..........그렇겠지요?
허지만..............기다려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요.“
“왜 안 그렇겠니?
그렇지만 우리야!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하면 그 부모님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부모라고 해도 승낙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
“조금만 더 먹자.
힘들어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더 먹어보자.“
그러나 우리는 고개를 젓는다.
“언니!
정말 못 먹겠어요.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고 자꾸만 그대로 넘길 것 같아요.“
“네가 충격이 매우 컸구나!
그래, 조금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려보자.
억지로 먹었다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 어쩌겠니?
그럼 언니가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푹 쉬어라!“
우희는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우리의 방에서 나간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음식조차 먹을 수가 없단 말인가 싶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며칠을 그대로 버틴다.
장경환 역시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매일 출근을 한다.
엄마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이경선여인은 애가 타들어간다.
아들의 아픈 마음과 힘든 것은 이해를 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편안한 마음일 수가 없다.
“경환아!
저녁을 먹자.“
”밥 생각 없습니다.“
“너 회사에서도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는다며?
그러다 쓰러지려고 그런 것이냐?
어미에게 복수라도 하겠다는 것이더냐?”
“엄마!
더 이상 저를 건드리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아주 힘들게 모든 것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목으로 넘길 수가 없는데 어떻게 억지로 먹을 수가 있겠어요?
이대로 그냥 내버려두세요.“
“안 된다.
그러다 큰 일이 난다.
엄마가 이렇게 사정을 할 테니까 밥을 먹자.“
경환은 엄마의 성화에 억지로 식탁에 앉는다.
그러나 밥을 한 수저도 뜰 생각이 없다.
도저히 밥을 먹고 싶지도 않고 먹을 수도 없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것만이 궁금하고 걱정이 될 뿐이다.
회사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조차 되질 않는다.
회사에는 휴가원을 제출하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가서 현제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해 줄 말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만 더 다치게 하는 것만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경환이다.
그런 경환이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가 있을 것인가?
오직 우리에 대한 걱정과 생각만이 가득 차 있는 경환이다.
“경환아!
네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다.
엄마도 편안한 마음인 줄 아니?
하나뿐인 아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아니?
너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경선여인은 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지만 경환의 마음은 날이 지날수록 더욱 힘들고 견딜 수가 없다.
우리와 이대로 남이 되어 살아갈 자신이 없다.
“엄마!
저는 지금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것은 참을 수 있습니다만 숨을 쉴 수조차 없이 아픈 가슴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마음을 넓게 가져보아라!
그리고 먼 훗날을 생각해 보면 조금은 안정이 되질 않겠니?“
”아뇨!
이제 제게는 먼 훗날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환은 머리를 크게 흔들며 말을 한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