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사남매 (45)
제 45장,
우리는 그런 장경환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한다.
우리로서는 장경환의 그런 마음을 받아드릴 자신이 없다.
그는 외아들로 자란 사람이고 그의 집안에서는 아들의 결혼과 함께 자손을 기다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로서는 그를 받아드릴 자신이 없다.
장경환은 조금은 값이 비싼 다이아가 박혀 있는 심플하면서도 멋진 반지를 구입을 한다.
전우리에게 프러포즈를 할 생각을 하며 우리와 약속을 한 장소로 간다.
아직은 우리의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프러포즈를 하고 나서 인사를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집을 나선다.
이제 엄마의 성화에도 자신을 가지고 우리를 소개시켜드리고 결혼승낙을 받을 생각을 하는 장경환이다.
그러기 전에 확실한 프러포즈를 하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먼저 승낙을 받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을 한다.
분위기도 좋고 조용하면서 운치가 있는 이태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고급스러운 곳이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젊은 청춘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기에도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장경환과 약속을 한 곳으로 간다.
의외로 생각보다 너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임을 보고는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린다.
아직은 이런 고급스러운 곳을 드나들 정도로 경제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주저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버지의 회사에 출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중소기업을 조금 넘어선 기업이라는 것 이외에는 알지 못하고 있는 우리다.
또한 어려서부터 절약과 검소함이 몸에 배인 우리로서는 이렇게 값비싼 레스토랑에 드나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그러나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
전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고서는 문을 열고 들어선다.
“어서 오십시오.
예약이 되셨습니까?”
웨이터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묻는다.
“네, 장경환의 이름으로 예약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아, 네!
따라오십시오.“
웨이터는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안내를 한다.
우리는 안내를 해 주는 웨이터를 따라가면서 실내를 둘러본다.
참으로 대단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지만 편안한 마음이 되질 않는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던 장경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와!
정확하게 시간을 지켰네!“
“이렇게 대단한 곳인 줄을 몰랐어요.
들어오면서 위축이 되더라고요.“
전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을 한다.
“그렇게 긴장을 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라고 해서 이런 곳을 드나들면 안 된다는 것이 없지 않소?
그리고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라서 이곳으로 선택을 한 것이오.“
“.................................”
우리는 장경환의 말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특별한 날이라고 하는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음식부터 먹읍시다.
이곳은 요리가 아주 맛있기로도 유명한 곳이니까!“
주문을 미리 한 것인지 말이 끝나기 전에 음식이 들어온다.
고급스러운 레드와인도 나온다.
와인이 두 개의 잔에 따라진다.
선홍색의 붉은 레드와인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하는 것만 같다.
장경환은 이것저것 우리를 많이 생각하고 챙겨준다.
우리는 그런 장경환의 세심한 배려로 편안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급하지 않게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식사를 한다.
“어때?
음식이 입에 맞아?“
”네!
정말 너무 맛이 있어요.“
”이곳은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곳이라서 가족 모임으로 가끔 이곳에서 식사를 하곤 하지.
다른 곳보다 요리가 맛이 뛰어난 것을 좋아하시는 엄마거든!“
”네!
어머니께서 대단히 세련된 분이신가 봅니다.“
우리는 잠시 자신의 엄마를 생각해 본다.
엄마는 이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아무런 꾸밈도 가식도 없고 그저 해맑고 귀여운 모습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외식을 하자고 하면 늘 갈비만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엄마다.
그런 엄마만을 보아오던 우리로서는 이런 대단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즐기시는 장경환의 어머니를 떠올려보면서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생각을 한다.
식사가 끝나고 나서 디저트가 나온다.
그제야 장경환은 미리 준비를 해 가지고 온 보석함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전우리의 앞으로 밀어 놓아준다.
“뭔데요?”
“우선 열어봐!”
우리는 곱고 예쁘게 포장이 된 작은 케이스의 포장을 조심스럽게 푼다.
“혹시...........반지 아닌가요?”
“맞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그럼 프러포즈를 하는 것인가요?”
“응!
이제는 마음을 숨길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해!
우리!
이제 우리도 남들처럼 결혼을 합시다.
평생을 당신과 함께 같은 침대를 쓰며 아침에 눈을 떠서 그 무엇보다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행운을 내게 주시오.“
”...............................“
우리는 무엇이라고 할 말이 없다.
장경환은 보석함의 케이스를 열고 반지를 꺼낸다.
“손가락을 줘 보시오.”
그러나 우리는 장경환의 그 마음을 받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그저 장경환을 바라볼 뿐이다.
“우리!
당신이 허락을 한다면 내가 직접 반지를 끼워주고 싶소.“
”경환씨!
실은..........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장경환은 그런 우리를 마주 바라본다.
“무엇이 그토록 당신 마음을 열기 힘들어 하고 있소?
분명히 당신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직도 내가 믿어지지 않는 거요?“
”아니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을 한다는 생각은..........“
“무슨 이유라도 있소?
내게 말 하지 못할 어떤 이유가 있는 거요?“
”...............................“
우리는 입을 열지 못한다.
무엇을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우리!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결코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아니, 포기를 할 수가 없소.
이 반지는 간직하고 있다가 마음이 정해졌을 때 끼고 나오시오.“
”저............아마 결혼은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왜지?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 것인지 알면 안 되겠소?“
”실은...............“
우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를 기만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을 하며 힘들게 입을 뗀다.
“결혼을 하면....특히 경환씨는 외아들이기에 더욱 부모님들께서는 자손을 기다리실 것입니다.”
“그야 결혼을 하면 아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요?
혹시 건강상에 무슨 문제라도?“
우리는 긴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내 건강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 두 분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부모님들의 장애?
그것이 결혼하고 상관이 있다는 것이오?”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고 해도 요즘이 어떤 세상이오?
부모님들께서 지니고 계신 장애가 대물림이 될까 걱정인 거요?“
”반드시 그런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을 것이니까요.“
”.................................“
장경환은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는다.
자신이야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간다고 해도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지만 만일 엄마가 이 사실을 안다면 대단한 반대에 부딪칠 것임을 잘 안다.
“대체 어떤 장애를 가지고 계시기에 그런 것이오?”
“...............................”
우리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
아빠와 엄마의 장애를 자신의 입으로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그렇게 말하기 힘든 것이오?“
“..................네!
두 분 모두 가지고 계신 장애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그럼 소경이오?“
”아닙니다.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좋겠지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장애가 있소?
장애를 가진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할 따름인 것이오.“
”그래도 유전으로 대물림 된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물론 모든 자식들에게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안심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큰오빠가 결혼을 했지만 아기를 갖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작은 오빠는 그로 인해서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 있지요.“
”그럼 집안 형제자매들이 그런 것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거요?“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대체 무슨 장애인지 알면 안 되겠소?”
“...................엄마는 정신박약, 즉 정신적인 것이고
돌아가신 아빠는..........왜소증!“
“왜소증?”
생소한 말에 장경환은 얼른 알아듣지 못한다.
“아! 흔히 말하는 난장이?”
“..................맞아요!”
“그럼 형제들 중에서도 그런 유전을 가지고 태어난 형제들이 있소?”
“다행스러운 것인지 저희 사남매들에게는 그 어떤 장애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밑에 대에서는 안심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
장경환 역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다.
“미안해요.
이렇게까지 깊이 당신을 사랑하게 될 줄을 몰랐어요.
이런 깊은 사랑으로 갈 때까지 이어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니,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요.
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고 있소.
이 문제는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해 봅시다.“
”부모님들이 아시게 된다면 서로가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이쯤해서..............“
“지금 어떤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 알고 있소.
그러나 난 그렇게 쉽게 당신을 포기할 수가 없소.
깊은 생각을 해 보고 내 부모님을 설득을 하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합시다.
그동안 이 반지는 당신이 간직을 하고 있어요.“
장경환을 반지를 보석함에 넣고 뚜껑을 덮고 나서 우리 앞으로 밀어준다.
우리는 잠시 반지의 보석함을 보다 소중하게 집어서 핸드백에 넣는다.
“자, 기분전환을 위해서 드라이브를 하고 나서 집으로 들어갑시다.”
장경환은 몸을 일으켜 앞장서서 나가 계산을 한다.
잠시 한강변으로 나가 바람을 쏘인다.
“우리!
오늘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가서 푹 잠을 자도록 하면 좋겠어!“
장경환은 전우리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스스로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잠시 강변에서 바람을 쏘이고 나서 우리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장경환은 많이 생각을 한다.
부모님의 장애 때문에 결혼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부모님에게 설득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장경환은 그렇게 며칠을 두고 골똘하게 생각을 한다.
부모님께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왜소증인 우리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고 그들 남매들 중에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기에 일부러 말을 해서 풍파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문제를 생각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기에 임신을 하고 나서 검사를 통해서 얼마든지 태아의 장애를 알아 낼 수 있는 의학이 발달해 있기에 그것은 차후문제라는 생각을 하며 부모님께 알리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다.
윤여인은 아들의 혼담이 들어온 것을 이리저리 알아본다.
집안도 괜찮고 외국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며느리 감이다.
“경환아!
이번 주말에 다른 곳에 선약을 잡지 말거라!“
아침 밥상 앞에서 윤여인이 아들을 보며 하는 말이다.
“왜요?”
“왜라니?
이번 혼담이 들어온 곳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엄마가 이번 휴일 날 약속을 정해 놓았다.“
”제 의견도 듣지 않으시고 약속을 잡아 놓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경환은 처음으로 엄마에게 반대 의견을 내 놓는다.
“네 의견을 들을 필요가 어디 있니?
엄마가 정했으면 늘 따라오던 네가 아니니?“
”아무리 그래도 엄마, 이것은 제 일생이 달린 일입니다.
또한 저는 맞선을 통해서 결혼할 상대를 찾는 것이 싫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연애를 통해서 하는 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네 처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집안의 하나뿐인 며느리를 드리는 일인데 어떻게 연애를 통해서 그런 귀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윤여인은 정색을 하며 아들을 나무란다.
“엄마!
제가 사랑하지 않는 여자하고 결혼을 해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랑?
그것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감정일 뿐이다.
너는 네 혼자만의 사랑보다는 우리 집안과 기업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나 내 집안에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네!
저도 아무나하고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저를 사랑하는 여인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도 제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상대를 만나봐야 할 것이 아니냐?
그리고 한두 번 만나고 자주 만나보면 서로가 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 소리 하지 말고 이번 휴일에 약속장소에 나가야 한다.“
윤여인은 더 이상 아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는다.
장경환은 그런 엄마의 말을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한다.
지금 전우리에 대한 말을 한다는 것은 일을 더 크게 망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은 엄마가 약속을 해 놓은 장소로 나가야 한다.
우선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엄마의 말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장경환으로서는 엄마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또한 엄마는 한번 마음에 먹은 일은 무슨 일이 있다 해도 이루고야 마는 엄마의 성품임을 잘 알고 있기에 당분간은 엄마의 뜻에 따라주는 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회를 보아서 우리를 집으로 데리고 와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장경환이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