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물(奇物)
❤️ 식장산 ❤️
충청북도 옥천군과 충청남도 대전시의 경계가 되는 사이에 우뚝 솟은 높은 산이 있다.
옛날, 그 산 아래에 효자와 효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노모를 돌보며 살고 있었으며 한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들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은 실로 놀라울만 했다.
매일같이 이 부부는 노모를 위해 맛있는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맛있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구하다가 노모에게 봉양하곤 하였다.
그렇게까지 했어도 그들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이윽고 부부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성장하자 그들이 애써 드린 맛있는 음식을 언제나 이 아이가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를 꾸짖고 야단을 쳐 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이가 있어서 노모에게 효도를 할 수가 없구나, 아이 때문에 어머니를 굶길 수는 없다!"
하고 생각한 그들은 의논한 끝에 자식을 산 채 묻어버리려고 했다.
그래서 괭이를 가지고 산에 올라가 한 곳을 파기 시작했다. 거의 두 자정도 팠을 때 이상한 그릇이 하나 나타났다. 그는 그 그릇을 잘 꺼내어 두고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부인이 아이를 업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목멘 소리로 남편을 부른다. 남편은 아내의 이상한 소리에 쳐다보니 아내는 마치 개구리가 새끼를 업고 있듯이 아이를 업고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것이었다.
"이 아이를 묻는 것은 너무나 불쌍합니다. 어머님이 식사할 동안 우리가 이 아이를 업고 밖에 나가 있다가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면 어떨까요. 그러면 이 아이를 죽이지 않아도 될 게 아니에요."
하고 아내가 말했다.
남편은 그것도 그렇군, 어쩌면 좋은 생각일지도 몰라, 라고 하면서 그릇을 가지고 세 사람은 산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땅 속에 묻혀 있던 그릇을 깨끗이 닦아 그것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그릇에 조금 담아 놓으면 모르는 사이에 가득 차곤 했다.
"이 그릇은 하늘이 우리에게 우리 노모를 위해 베풀어주신 것이다."
하고 부부는 기뻐했다.
그리고는
"이 그릇에서 나온 음식은 모두 어머님을 위해 드리고, 또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이 그릇을 다시 같은 장소에 묻어두자."하고 부부는 맹세했다.
그 후 효자 부부는 어려움 없이 어머님을 잘 봉양할 수 있었으며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맹세한 대로 그릇을 같은 장소에 묻었다.
그 후 어떤 사람이 이것을 알고 그 그릇을 찾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산을 식장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조선 설화집, 손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