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송대리는 최근 뉴스를 보다가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무주택자도 이제 세 낀 집을 살 수 있다고?”
처음에는 규제가 꽤 풀리는 분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을 다시 확인한 순간 현실이 훨씬 냉정하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용 84㎡ 평균 가격은 이미 15억 원을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전세를 끼고 매수한다고 해도 실제로 필요한 현금은 8억~9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강남권은 상황이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일부 단지는 세입자를 안고 매수해도 10억 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했습니다.
송대리는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습니다.
“규제가 풀린 줄 알았는데…결국 현금 있는 사람들 이야기였네.”
하지만 더 현실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세입자가 계약을 마치고 나가게 되면,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세입자퇴거자금대출 한도는 많아야 1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결국 현금 여력이 부족하면 집을 사는 것 자체도 쉽지 않지만, 나중에 전세금을 반환하는 과정에서도 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제야 송대리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왜 달라졌는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대출 가능 여부가 시장을 움직였다면,지금은 ‘얼마나 현금을 갖고 있느냐’가 진짜 진입 조건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던 송대리는 조용히 혼잣말했습니다. “문이 열린 것처럼 보여도…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은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