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애정이 없는 편은 아니에요. 근데 남편이 제가 집에서만 있으면 그냥 지나가면서 시도때도 없이 엉덩이를 만지고 꼬집고 툭툭 치고 그래요. 처음에는 “애정 표현인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요즘은 진짜 짜증이 먼저 납니다. 설거지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꽉 잡는다든지, 소파에서 폰 보고 있는데 방심한 틈에 툭 치고 도망가고… 그때마다 제가 놀라서 소리 지르거나 화를 내면 “왜 이렇게 예민해, 그냥 장난이잖아” 이러고요.
몇 번은 차분하게 얘기했어요. “그냥 안아주거나 손 잡는 건 좋은데, 내가 싫다고 할 때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특히 생리 전후로는 몸도 예민한데 그런 식으로 만지면 불쾌하다”고 분명히 말했거든요. 근데 며칠은 조용하다가도 또 예전처럼 슬금슬금 손이 먼저 나갑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사랑 표현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내가 싫다고 했던 걸 계속 반복하는 행동”이라서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더 답답한 건, 이런 얘기를 꺼내면 남편이 꼭 “요즘 나랑 스킨십도 별로 안 하면서, 내가 이렇게라도 해야지”라거나 “부부끼리 이런 것도 못 하냐”고 받아치는 거예요. 제가 “부부라도 싫은 건 싫다”고 하면, 그때부터 분위기 냉랭해지고 며칠 말도 잘 안 하고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남편이 선을 넘는 건지 헷갈립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나요? 남편이 시도때도 없이 엉덩이 만지는 거, 어디까지 애정 표현으로 봐야 하고 어디서부터는 선을 그어야 할까요. 저는 이제 진짜 웃음도 안 나오고, 남편이 뒤에서 다가오면 몸이 먼저 긴장될 정도라 이대로 놔둬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