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남편이 도박하다가 진 빚이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금액이 대략 2천 정도라네요.
처음 알게 된 건 카드값이 이상하게 많이 나와서였어요. 제가 “요즘 왜 이렇게 카드값이 많이 나오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처음에는 “회사 선후배 회식이 많아서 그렇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다가, 제가 계속 따지니까 그제서야 울면서 고백했어요. 주식이랑 코인 하다가 손실 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스포츠토토랑 온라인 카지노까지 했더라고요.
더 충격이었던 건, 이미 한 번 이런 적이 있었다는 거예요. 결혼 초에 소액(수백) 정도로 도박했다가 들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시는 안 하겠다” 약속하고 저랑 시댁이랑 다 같이 울고 불고 했었거든요. 저는 진짜 그 이후로는 깔끔하게 끊은 줄 알았는데, 이번에 금액이 더 커진 상태로 다시 터진 거죠.
남편 말은 이렇습니다.
“코로나 때 잠깐 다시 손 댔다가 이렇게 커진 거다, 나도 겁나서 이제야 털어놓는다.”
“이번에 진짜로 상담도 받고, 앱도 다 지우고, 계좌도 당신이 관리하게 하겠다.”
“이혼만은 하지 말아달라, 집안에 이 얘기만은 말해주지 말아달라.”
지금은 시부모님은 모르는 상태고, 제 친정에도 얘기 안 했어요.
남편 월급으로만은 빚 갚는 데 몇 년은 걸릴 것 같고, 저는 솔직히 제 돈 보태서 같이 메꿔줘야 할지, 그냥 이쯤에서 정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고, 금액도 이제 점점 커지는 느낌이라…
도박하는 배우자 겪어보신 분들,
“한 번만 더 믿어보겠다” 하고 버티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인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끊는 게 나중에 덜 후회하는 선택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