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스키마 개념이 제시된 이후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많은 연구가 이어졌다. 수많은 후속 연구에 의하면, 귀여운 것을 보면 ‘보살펴 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생명체나 다음 세대를 잘 키워서 종족을 보존해야 한다는 본능이 있기 마련인데, 인간은 아기의 특징을 가진 대상을 보면 생존과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자극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다운’ 특징을 일부라도 가지고 있는 대상을 보면 ‘귀엽다’는 긍정적인 정서 반응이 나타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귀여운 대상을 봤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보면, 귀여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얼마나 즉각적이고 본능적인지 알 수 있다. 모튼 크링겔바흐 영국 옥스포드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성인 95명에게 아기 얼굴 13장과 성인 얼굴 13장을 각각 보여줬다. 이들이 사진을 보는 동안 자기뇌파검사(magnetoencephalography·MEG)를 통해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기록했다.
이들이 아기 사진을 보는 동안 뇌의 내측 안와전두엽(medial orbitofrontal cortex)이라는 부위가 0.13초 만에 반응했다. 이 부위는 보상받았다고 느낄 때 기분이 좋아지면서 활성화되는 영역이다. 이와 반대로 성인 얼굴 사진을 보는 동안 해당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아기를 보는 즉시 0.13초 만에 뇌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난 것은 어떠한 판단이나 사고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기라는 대상은 합리성을 따져야 하는 주제가 아닌, 생존·번식이라는 본능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내측 안와전두엽은 아기의 얼굴을 특별하게 식별하고, 보살피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만든다”며 “또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해 아기와 감정적으로 유대하는 데에도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세심한 집중력이 필요할 때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 사진을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무실 책상이나 공부방에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기분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얻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다만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굵직한 계획을 짜는 등 미시적인 ‘나무’보다 거시적인 ‘숲’을 봐야하는 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