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83년생 직장인입니다.
병행하던 부업까지 정리하고 나니,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게 영 적적하더라고요.
그래서 용기 한번 내봤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그냥 치열하게만 살았어요.
제 삶의 키워드는 늘 '버텨야 한다'였고,
누구한테 기댄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지금은 대기업 현장직으로 14년째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고, 기능장·기사 포함 자격증도 10개가 넘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그게 제 유일한 무기였거든요. 기술직으로 한 우물만 팠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해서 빚은 모두 정리했고, 재테크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덕에 또래 상위 10% 정도는 모은 것 같아요.
달리는 건 일과처럼 하고 있어요.
하프마라톤도 10번 완주했고, 지금도 꾸준히 뜁니다. 키 180cm, 건강한 몸매 유지 중이에요.
겉으로는 좀 투박해 보일 수 있는데,
책 읽는 것 좋아하고 대화하는 것 좋아합니다. 말 잘 들어주는 편이고요.
바라는 일상은 진짜 소박해요.
퇴근하고 같이 찌개 끓여놓고 "오늘 어땠어?" 물어봐 주는 사람. 주말에 같이 뛰고 밥 먹으러 다니는 그런 거요.
혼자도 잘 먹는데, 맛있는 걸 먹을 때만큼은 꼭 누군가 생각나더라고요.
자격증 10개보다 '다정한 남편, 좋은 아빠'라는 말 한마디가 더 갖고 싶습니다. 사랑엔 솔직히 좀 서툴러요. 근데 한 사람한테 진심 다하는 건 자신 있습니다.
늘 좋은 아빠가 꿈이었는데, 이제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자책도 합니다. 사람한테 때가 있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나는 요즘이에요.
요즘은 5도2촌도 생각하고 있어요.
언젠가 작은 텃밭 하나 일구며 사는 것,
막연한 꿈이 아니라 진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녁에 노을 보면서 같이 밥 한 끼 먹는 거, 생각만 해도 좋네요.
당사자가 아니셔도 주변에 괜찮은 분 계시면 편하게 알려주세요.
천천히 차 한 잔 하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편하게 채팅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