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리우면 어떻게 하지. 시간은 한 번도 오늘에 머물러 준 적이 없는데, 늘 지나가는 오늘을 붙잡고 싶어진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꼬물꼬물 세상을 배우던 작은 아이 하나가 보인다.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고, 사소한 것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던 아이.
시간은 흐르고 노란 가방 하나 메고 촐랑촐랑 골목을 뛰어다니던 아이.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고, 하루는 끝날 줄 모르던 긴 모험이었다.
또 어느 날의 아침에는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녹색어머니의 수신호에 맞춰 얌전히 멈춰 서 있던 아이가 있다. 그때는 몰랐다. 그 평범한 아침이, 훗날 눈물겹도록 그리워질 줄은.
그리운 것은 늘 그렇다. 곁에 있을 때는 평범한 하루였는데, 지나고 나면 가장 눈부신 계절이 된다. 그래서 그리움은 언제나 뒤늦게 찾아와 가슴 한쪽을 살며시 두드린다.
어찌하여 그리운 것들은 이토록 살같이 스쳐 지나갈까. 붙잡으려 하면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고, 돌아가려 하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아이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 그시절 나만큼 커있다. 꼬물거리던 아이도, 노란 가방을 메고 뛰어다니던 아이도,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아이도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
오늘이 그리워질 만큼 아름다운 이유는 그 모든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도 살아야지. 언젠가 또 그리워질 오늘을 위해. 훗날 가슴 저리게 떠올릴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신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