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참 어렵다
나랑 딱 맞는 '인생 메이트' 찾은 줄 알았지. mbti 과몰입러는 아니지만 우리 성향 파트너십 지수,
처음엔 거의 백 퍼센트 찍는 줄 알았거든.
"오늘 뭐 먹을까?" 물어보면 무조건 "너 먹고 싶은 거!"
내 사소한 카톡 프사 하나에도 귀신같이 디테일 찾아내고, 취향 저격하는 플리 공유하며 밤새 통화할 때만 해도 이 연애, 완전 완벽한 줄 알았어.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아무거나"라던 배려가 슬슬 귀찮은 무관심으로 바뀌고, 읽씹과 안읽씹 사이에서 내 마음만 타들어 가기 시작한 게. 선톡 하나 보내는 게 눈치 싸움이 되고, '나만 진심인가?' 싶어 혼자 폰 붙잡고 서운해하는 필터링의 연속. 싸우기 싫어서 조곤조곤 돌려 말하면 알아듣지를 못하고, 직구로 꽂으면 "왜 그렇게 예민하냐"며 나만 프로불편러로 만들어.
분명 좋아서 시작했는데, 왜 갈수록 을의 연애를 자처하면서 내 멘탈만 탈탈 털리고 있는지 모르겠어. 밀당인지 뭔지, 감정 소모는 최고치 찍는데
마음 정리는 내 뜻대로 '로그아웃'이 안 돼. 차라리 정 떨어지는 짓이라도 확 해버리면 쿨하게 손절 칠 텐데, 가끔 보여주는 예전 모습 때문에 미련만 무한 스트리밍 중.
줄 땐 올인, 끝낼 땐 쿨하게. 말은 참 쉽지.
머리랑 가슴이 따로 노는 이 연치 상황.
하, 연애 진짜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