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를 접습니다.
마음은 종일 바람 부는 바다처럼 요동쳤고, 생각은 쉴 새 없이 밀려왔다가 부서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고, 술 한 잔에 기대어 잠시라도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오늘도 맨정신으로 하루를 건너왔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들을 품고,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들을 안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앉은 지금, 가만히 창밖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문득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잘 지내고 있나요.
당신이 곁에 있었다면 오늘 하루쯤은 조금 덜 흔들렸을까요. 당신의 안부 한마디, 따뜻한 웃음 한 번, "수고했어요"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리움은 참 이상합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더 자주 떠올리게 하고, 잊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조용히 마음 한구석에 앉아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그리움 하나를 품은 채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작은 인사를 건넵니다.
잘 버텼구나.
요동치던 마음도, 외롭던 시간도, 무너질 것 같던 순간도 지나 이 밤까지 무사히 도착했구나.
그러니 이제는 잠시 쉬어도 됩니다.
그리운 사람은 별이 되어 하늘에 머물고, 지나간 하루는 추억이 되어 마음에 머물고, 나는 또 내일을 향해 조용히 걸어갈 테니까요.
오늘도 참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