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그녀는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고 고스펙에 미국 유학파 출신입니다
그러나 신은 공평하듯 모든 걸 주시진 않았죠 연락이 두절된 가족..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따로 상속도 없었죠..
심지어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자살충동이 온감각을 갉아먹는 중증 우울증 상태입니다 정신과 의사는 당장 입원을 권유하지만 자유의지를 지키고 싶어서 통원치료 중입니다
매일 눈뜨는게 두렵고 현관을 나서는 게 힘들죠
그녀의 소원은 오늘도 단번에 실수없이 완벽하게 해내기만을 바란다, 에서 의사가 말을 끊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주변을 환기시키고 그녀의 관심사를 일상으로 돌립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늘씬한 그녀지만
그녀는 지금 몹시 위태로운 상태 입니다
지금 그녀곁엔 아무도 없습니다
지인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연락이 끊긴지 15년 전입니다 오직 혼자일 뿐이죠
항불안제가 가득한 약봉지를 하나 툭 털어 넣습니다
어지럽던 시야가 서서히 밝아집니다
그녀를 안정시키고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와,
아침이 오지않길 바라는 그녀의 신경전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의 화려하고 건강했던 일상을 되찾아 주고 싶어서 담당의는 최선을 다합니다
일상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해는 여전히 떳고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로 손가락이 유난히 하얀 그녀가 위태롭게 걸어옵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