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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모든 연결이 시작되는 곳』
경상남도 김해시
고민/소통
커넥터
인증 30회 · 4시간 전
😰 오늘도 집 앞 주차장에서 1시간을 앉아 있다 들어왔습니다...
익명입니다.
이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지웠다가 다시 쓰고,
또 지웠다가 다시 씁니다.
어쩌면 평생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결혼 15년 차 평범한 가장입니다.
아내가 있고,
중학생 딸이 있고,
남들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면 늘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가정적이시네요."
"딸바보 같아요."
"아내랑 사이 좋아 보이네요."
맞습니다.
저는 제 가족을 정말 사랑합니다.
아내도 사랑하고,
딸도 사랑합니다.
지금도 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족들에게 절대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몇 년 전부터...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처음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크게 혼난 날이었습니다.
거래처 문제도 있었고,
상사에게 깨지기도 했고,
후배 실수까지 제가 책임져야 했습니다.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 것 같았습니다.
퇴근하고 차에 탔는데...
이상하게 시동을 걸고도 출발을 못 하겠더군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10분.
20분.
30분.
아무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날은 유독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집이 싫은 건 아니었습니다.
가족이 싫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무 역할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면 저는 남편입니다.
딸에게는 아빠입니다.
회사에서는 팀장이고,
집에서는 가장입니다.
누군가는 저를 의지합니다.
누군가는 저를 믿습니다.
누군가는 제가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날만큼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냥 아무도 저를 찾지 않는 곳에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사람들 지나가는 것만 바라봤습니다.
그날 이후로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힘든 날이면
집에 바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떤 날은 편의점 주차장.
어떤 날은 강변.
어떤 날은 마트 주차장.
어떤 날은 바닷가.
그냥 차를 세워두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핸드폰도 안 보고.
음악도 안 듣고.
담배도 안 피웁니다.
그냥 멍하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오늘도 늦어?
순간 대답했습니다.
"응... 야근이 좀 있어."
거짓말이었습니다.
야근은 없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5분 거리 주차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거짓말은 늘어났습니다.
"회의가 길어졌어."
"거래처 때문에."
"퇴근길이 막혀."
"일이 좀 남았어."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차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딸이 말했습니다.
"아빠 요즘 일 많아?"
"왜?"
"맨날 늦게 오잖아."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딸은 아빠가 힘들게 일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빠가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던 건데.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왜 이러지?
가족이 싫은가?
집이 싫은가?
그런데 아닙니다.
주말이 되면 누구보다 가족과 있고 싶습니다.
딸이 웃으면 행복하고,
아내와 밥 먹으면 좋습니다.
그런데도 평일 저녁만 되면...
집 문을 열기가 무섭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생활비 걱정.
대출 걱정.
노후 걱정.
아이 교육 걱정.
부모님 건강 걱정.
회사 걱정.
이 모든 게 다시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 혼자 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상상합니다.
딱 하루만.
정말 딱 하루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곳에서
휴대폰 끄고
아무 생각 없이 있고 싶다고.
아빠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그냥 나 자신으로.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그래서 오늘도 저는
퇴근 후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20분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아내는 물었습니다.
"오늘도 힘들었어?"
저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하지만 사실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비밀은 아마 평생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상처받을까 봐.
가족이 싫어서 그런 줄 알까 봐.
그런데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저는 가족을 사랑합니다.
다만...
가끔 너무 지쳐서
잠시 숨을 쉬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혹시 저처럼...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분 계신가요?
오늘은 솔직한 댓글이 궁금합니다. 👇
이웃들이 공감했어요
조회 14
삼계보안관
4시간 전
우울증이네요
저도 짧게 그러는편
약처방받아보시져 요즘 그이상한거아닙니다
유재주니로이맘
3시간 전
번아웃이온것같아요
제가 짐작하자면 금전적인 압박이 온것같아요
날 찾지않고 조용한곳에서 숨고싶은것같네요
가슴속에 사람마다 문이여러게있죠 그문을열고나오는게 한발나오는게 얼마나힘들지???벼랑끝에 서보지못한사람은 잘모르죠
나랑살붙치고 사는 나의 배우자이자 단짝이자 친구인 부인에게 솔직하게 말하세요 너무힘들다고
미안하다고 말못하고 지옥에살고있다고
살고싶다고 마음편히 하루라도 자고싶다고
지옥은 사연자님이 만들고 있는겁니다
비밀도 들키지않을 자신이있을때 지키는거고 지키지못하니간 비밀아니겠어요
용기내시고 한발 나와보세요
커넥터
3시간 전
가족이 싫은 게 아니라 잠깐 숨 쉴 시간이 필요했던 거네요...
가장이라는 자리 참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