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 매니저입니다 😊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40~60대가 함께 모여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노후 준비, 연금, 자산관리, 건강, 여행, 취미, 재취업, 창업, 봉사 등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나눕니다.
은퇴 전 단계이신 분들도 환영합니다. 앞으로의 삶을 더 의미 있고 즐겁게 준비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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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시
고민/소통
치킨 한 마리 먹다가 결국 이혼까지 갔습니다. | 당근 카페
부은이
인증 8회 · 1일 전
치킨 한 마리 먹다가 결국 이혼까지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50대 후반 남성입니다.
주변에 이야기하면 다들 웃습니다.
“설마 치킨 먹다가 이혼한 거야?”
라고요.
물론 진짜 이유가 치킨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지막 싸움의 시작은 정말 치킨 한 마리였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내와 치킨을 시켜 먹고 있었습니다.
TV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 먹고 나서 아내가 식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제가 무심코 한마디 했습니다.
“그거 당신이 치워.”
별생각 없이 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 표정이 갑자기 굳더군요.
그날은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요즘 나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저는 황당했습니다.
고작 치킨 봉투 하나 치우는 걸로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게 그렇게 서운할 일이야?”
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내는 치킨 봉투 이야기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서운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걸 몰랐고,아내는 제가 끝까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 싸움은 더 잦아졌고,결국 몇 년 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왜 이혼했냐고 물으면 웃으며
“치킨 먹다가.”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치킨 때문이 아니라
서운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세월,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시간,상대의 마음보다 내 입장만 먼저 이야기했던 습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이혼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더군요.
치킨 한 마리,설거지 한 번,말 한마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부부의 거리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배우자와 서운한 일이 있으신 분들은 작은 일이라고 넘기지 마시고 꼭 이야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