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은 나를 세상의 전부처럼 바라본다
문이 열리는 소리 하나에 고개를 들고
내 발걸음 소리에 우르르 모여든다
나는 그냥 하루를 버티며 사는 사람일지 몰라도 이 아이들에게 나는 밥을주는 손이고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고 안전한 집 그자체다
세상이 나를 외면하는 것 같을 때도
이 아이들은 나를 기다린다
아무 조건 없이 계산 없이
그저 내가 돌아오기만을
저마다 다른 털색 다른 눈빛
어떤 아이는 한쪽 눈을 감고 있고
어떤 아이는 겁이 많고
어떤 아이는 장난꾸러기다
하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나를 믿는다
나는 이 아이들의 세상이다
이 아이들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나다
그래서 나는 쓰러지지않고 일어서야한다
조금 힘들어도 조금 지쳐도
이 아이들이 내 곁에서 골골 소리를 내는 한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있는 한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내 삶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
이놈들이 눈빛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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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야 우리는 말은 못 하지만
매일 당신을 보고 있어
아침에 눈 뜨기 힘들어하는 것도
가만히 앉아 한숨 쉬는 것도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것도
우리는 다 알고 있어
그래도 있잖아
당신이 방에 들어오면
우리 마음은 딱 하나야
“왔다.” “우리 사람이다”
당신 손에서 나는 냄새 당신 발걸음 소리
이불에 남은 당신 체온 그게 우리 세상이야
우리는 큰 걸 바라지 않아
그냥 당신이 여기 있는 거
오늘도 돌아오는 거
조금 피곤해도 조금 울어도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거
우리는 당신이 없으면
밥도 장난감도 따뜻한 방도 아무 의미없어 당신은 우리한테 하루의 시작이고
하루의 끝이야 그러니까 집사야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줘
우리가 옆에서골골 소리로
계속 응원할게
당신은 우리의 전부니까
*Dum sprio,spero 숨쉬는한,나는소망한다*
(용용이아빠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