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너무 쉽게
박스 하나에 다섯 생명을 담아 버리고 떠났습니다
세상은 너무 야박하고 밤공기는 차갑습니다
작은 몸으로 서로 꼭 붙어
“엄마…” 하고 울고 있었을
호빵이, 찐빵이, 만두, 라임이, 루비.
다행히도 이 아이들은 버려진 날보다
사랑받는 날이 더 많아질 운명이었나 봅니다
찐빵이는 세상억울한 표정으로
만두는 제일 우렁차게 울고
호빵이는 말없이 사람 품에 기대
“이제 안전한 거 맞죠?” 하고 묻는 눈을하고
작은 점 하나 달고 태어난 라임이는
세상 모든 귀여움을 혼자 다 가진 얼굴로
루비는 두 손 번쩍 들고
“나 살고 싶어요!” 하고 인사하는 것만같아요
버린 사람에겐 그냥 귀찮은 존재였을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다섯 꼬물이는 살아남고 있습니다
따뜻한 손길 하나 덕분에
호빵아, 찐빵아, 만두야, 라임아, 루비야.
이제는 박스 속 버려진 아이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앞으로는 배고픈 날보다 배부른 날이
무서운 밤보다 따뜻한 품이
외로운 순간보다 행복한 시간이 훨씬
많아질 날일거라 믿어봅니다
*
( 현재 분유수유할아이들이 8마리입니다
도비.까비.가람.호빵.찐빵.만두.루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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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박스 하나
젖은 바람 밑에 놓여 있었지
세상은 너무 컸고
다섯 꼬물이는 너무 작았다
서로의 체온만 꼭 끌어안고
살아내고 있었지
호빵이는 따뜻함을 닮았고
찐빵이는 울음소리마저 사랑스러웠고
만두는 작은 입으로 세상을 향해 외쳤고
라임이는 까만 점 하나 달고
별처럼 반짝였고
루비는 두 손을 들고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
누군가는 버리고 갔지만
누군가는 품에 안아 주었지
그래서 다행이야
너희들의 처음 기억이
차가운 땅바닥으로 끝나지 않아서
이제 너희는
버려진 아이들이 아니라
세상 가장 여린 계절을 지나
사랑으로 자라고 있는
작은 기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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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마음을붙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