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좋아하는 30대 후반 워킹맘입니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은데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하더라구요!
예전에는 브런치에서 작가승인 받아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새 글을 못 올린지 한참 되었네요ㅠㅠ
워킹맘이라 모임은 평일 저녁, 주말만 가능하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온, 오프 어떤 형태로든 시작해보고 싶어요. 관심 있는 분들 댓글 달아 주세요^^
*격주 1회(최소 월 2회)
*온,오프 모두 가능
*모일때마다 자신이 쓴 글 or 읽은책 내용 나누기
*비평이 아니라 칭찬, 격려로 꾸준히 글쓰기와 책읽기를 독려하는 모임
부산시 강서구
맘카페
토미
인증 31회 · 2일 전
저승갈 때 동행할 <소공녀>
내 형제는 다섯. 아버지는 시골에서 상경하여 자식 처자식 굶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던 시절이라 어려서부터 활자 중독증 보균자였던 나는 책동냥을 하러 다녔다. 그 당시 오렌지색 바탕에 짙은 갈색 등을 한 계몽사판 세계명작 시리즈 50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좀 산다는 집.
새침하고 명절 부근엔 한복을 입고 오던 셰계명작 친구는 비호감이었으나 난 책에 굴복하여 그 친구 집에 드나들며 50권을 다 읽어 치웠다. 그 후 야비한 나는 그 아이와 시나브로 멀어졌지.
오랜세월 지나는 동안 그 50권 중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버넷 여사의< 소공녀>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오십 년 동안 잊지 않고 마음 곁에 지니고 다녔다. 책 읽는 나를 기특하게 여긴 아버지가 중고책방에서 소공녀를 사가지고 오셨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날 식구들 다 잠들었을 때 겁도없이 길 가 가로등 밑에 쭈구려 앉아 소공녀를 완독, 다음날 난 못일어나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 날 하루 결석으로 그 당시 꽤 영광이 되는 6년 개근상도 빠이!
난 아직도 이 책에 집착한다.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경우가 거의없는데도 < 소공녀> 는 여덟번을 읽었다. 지인은 소공녀가 나중에 다시 부자가 된 게 짜릿해서 좋은거냐고 물었다. 단호하게 아니다!
어떤 역경에도 결연히 자존심을 지키고 열악한 다락방에서도 쥐들과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던 소공녀. 그때 이미 난 삶은 롤로코스트일 수 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여도 무엇을 지키고 누구를 친구로 사귀어야하는 지 결정한 것이다.그리하여 난 지금 소공녀와 비슷한 중늙은이가 되었다. 부자로 만들어 줄 인도 아저씨는 빼고.
부당한 일을 당하면 소공녀가 불쑥 튀어나와 삶이 힘들 때도 많았으나 난 이 책을 나중에 관 속에 넣어 달라 말해놨다. 죽어서도 소공녀로 살고싶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