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좋아하는 30대 후반 워킹맘입니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은데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하더라구요!
예전에는 브런치에서 작가승인 받아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새 글을 못 올린지 한참 되었네요ㅠㅠ
워킹맘이라 모임은 평일 저녁, 주말만 가능하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온, 오프 어떤 형태로든 시작해보고 싶어요. 관심 있는 분들 댓글 달아 주세요^^
*격주 1회(최소 월 2회)
*온,오프 모두 가능
*모일때마다 자신이 쓴 글 or 읽은책 내용 나누기
*비평이 아니라 칭찬, 격려로 꾸준히 글쓰기와 책읽기를 독려하는 모임
부산시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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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인증 31회 · 2일 전
다독 다독
서점에서 책 한권이 정답게 웃으며 날 훅 끌어 당겼다. 늘 그렇듯 설레는 마음으로 겉 표지를 쓸어보고 슬쩍 새책 냄새도 맡아본다. 책과 안면을 트고 사귀기로 약속하는 결연식이다. 일단 책꽂이에 자리를 찾아 주기로 한다.
그.런.데... 두둥~ 같은 책이 이미 좌정해 있네...
망연자실.
몇달 전 읽은 책을 또 사온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거의 끝까지 읽으며 참 어디선가 본 스토리인데 .. 표절 작가인가 의심하다 독특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순간, 아! 전에 읽은책이닷!
책이 귀한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책에 밑줄도 못긋고 메모도 못한다. 심지어 활짝 펼쳐 읽는 것도 조심스럽고 읽은 데를 접어 놓은 도서관 책을 보면 손톱으로 꾹꾹 눌러 펴면서 공공도서를 접어 놓은 자에게 저주를 퍼붇는다. 그러면 뭐하나.. 읽은 책 또사고 읽은 책 또 읽으면서도 모르는데.. 다독하는 자의 비애다. 가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먹어치우는 염소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읽은 책 제목과 지은이를 적는 수첩을 마련했다. 그런데 몇달 안지나 훑어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책이 제법 많다. 지인에게 그렇게 읽어 치우면 뭐하냐 한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야지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자존감 떨어져 지인의 목을 조를 뻔했다.
이제 쌓여있는 책을 보면 초초하다. 제대로든 아니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이 남지 않았기때문이다.보후밀 흐라발의<너무 시끄러운 고독>중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신봉했던 책들의 어느 한구절도, 내 존재를 온통 뒤흔들어 놓은 이 폭풍우와 재난 속으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았다’
독서를 때려치우기 딱 좋은 말 아닌가.
그런데 이 절망감에서 나를 구한 것도 책이다.
유명 작가가 내가 하는 뻘짓을 그대로 하고 있는 에세이를 썼더라고. 읽은 책 또 사고 읽은 거 기억 못하고.
결정적으로 날 위로한 건 몽테뉴의< 수상록> 이다.
기억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몽테뉴 선생의 촌철살인.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을 때 이해하고 받아들인 감성들은 내게 스며들어 뼈와 살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막혔던 뭔가가 쑥 내려가며 유쾌한 트림이 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책 읽는 사람이다. 읽는만큼 잘 늙어갈 것이다.
그럴거다. 많이 읽어 꼭 곱게 늙어 갈테다.
이웃들이 공감했어요
조회 17
또자신
11시간 전
기억력보다는 이해력.. 생각해보니 진짜 독서는 기억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해 하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