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좋아하는 30대 후반 워킹맘입니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은데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하더라구요!
예전에는 브런치에서 작가승인 받아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새 글을 못 올린지 한참 되었네요ㅠㅠ
워킹맘이라 모임은 평일 저녁, 주말만 가능하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온, 오프 어떤 형태로든 시작해보고 싶어요. 관심 있는 분들 댓글 달아 주세요^^
*격주 1회(최소 월 2회)
*온,오프 모두 가능
*모일때마다 자신이 쓴 글 or 읽은책 내용 나누기
*비평이 아니라 칭찬, 격려로 꾸준히 글쓰기와 책읽기를 독려하는 모임
부산시 강서구
맘카페
하이룽
인증 27회 · 1일 전
[글쓰기] 자정의 1분, 꿈결같은 만남
### 📜 자정의 1분, 꿈결 같은 만남
어둡다. 갑자기 세상의 모든 소음과 진동이 마법처럼 멈춰 선 것 같다.
내 주변을 감싸고 있던 공기마저 흐름을 멈추고, 사방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기묘한 침묵이 찾아왔다.
온 세상이 멈춰 버린 것 같은 바로 그 찰나, 어둠을 뚫고 내 앞에 그리운 얼굴이 나타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생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주 멋있는 하얀색 정장을 입고 계셨다. 그리고는 특유의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가만히 나를 쳐다보셨다.
'이게 무슨 일일까.'
반가움과 당혹감이 동시에 밀려왔지만, 어째서인지 내 목소리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일까.
마음속에
수많은 질문과 그리움이 휘몰아쳤지만,
시간마저 멈춘 그 공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아버지의 따스한 눈빛을 담아두는 것뿐이었다.
"어..."
짧은 신음과 함께 눈을 떴다. 꿈이었다.
창밖으로 은은하게 비치는 새벽빛을 보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비록 깨고 나면 사라지는 꿈이었지만,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꿈에서나마 다시 볼 수 있어서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언제나 나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주던 분이셨는데.
비록 눈앞의 환상은 깨어졌지만,
아버지가 남겨주신 온화한 미소의 온기만큼은 여전히 내 방 안에 가득 남아
나를 안아주는 듯했다.
꿈에서 깨어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점심시간.
시끌벅적한 회사 식당에서 동료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을 때였다.
"다들 이번 어버이날에는 뭐 해?
부모님 모시고 어디 좋은 데라도 가나?"
악의 없는, 그래서 더 무방비하게 가슴을 찌르는 질문이 식탁 위로 툭 떨어졌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밥을 삼켰다.
물기를 잃은 밥알이 모래알처럼 껄끄럽게 목구멍을 넘어갔다.
'제발, 나에게는 묻지 말아라.
이대로 조용히 지나가라.'
속으로 몇 번이고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대답이 모두 끝나자, 화살표는 결국 나를 향했다.
"이대리는?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이랑
뭐 좋은 계획 있어?"
순간 식탁 주변의 공기가 멈춘 것 같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아,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돌아가셔서 이제는 안 계신다고 담담하게 말해야 할까, 아니면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을 거라고 해야 할까.
찰나의 순간 동안 수많은 대답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어떤 말도 선뜻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그 현실을 조금도 모르면서 왜 이리도 쉽게 질문을 던지는 걸까.
악의가 없다는 걸 알기에
화를 낼 수도 없어서,
내 마음은 갈 곳을 잃고 자꾸만 작아졌다.
겨우내 가벼운 핑계를 대며 상황을 넘겼지만, 사무실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족쇄를 찬 듯 무거웠다.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아려왔다.
참 긴 하루였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주중의 하루였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유독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고단한 날이었다.
퇴근길,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며칠 전 꿈속의 아버지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하얀 정장을 입고
나를 보며 지으시던 그 온화한 미소.
어쩌면 아버지는 내가 세상의 거친 질문들에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미리 꿈속에 찾아와 그토록 따뜻한 사랑의 기운을 충전해 주셨던 게 아닐까.
비록 오늘은 마음이 조금 지치고 힘들었지만, 내 안에는 아버지가 남겨주신 영원한 사랑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답을 잘 알고 계시네요~ 돌아가신 후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고 천사옷을 입고 오신 걸거에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나이가 들 수록 알게 되실 겁니다. 삶이 유난히 힘든 사람들과 상담하다 보면 결국 근원은 사랑 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전 형제 많아 사랑을 듬뿍 받진 못했지만 집안의 권력자인 아버지의 편애가 좀 있었어요. 언니가 그것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아 미안하긴 한데 전 아버지의 인정으로 인해 힘든 고난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 여러번 감사하다 말씀드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