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골목을 걷다 보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책임지는 든든한 식당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입맛이 없거나 따뜻한 '집밥' 같은 한 끼가 그리울 때 생각나는 곳이다.
서대문 본점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이곳 역시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코끝을 자극하는 건 잘 익은 김치가 끓여지며 내는 특유의 새콤하고 구수한 향이다.
이곳의 주인공인 돼지김치찜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큼지막한 포기김치가 통째로 나오고, 그 곁에는 젓가락만 대도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지는 돼지고기가 넉넉히 놓여 있다. 김치를 길게 찢어 야들야들한 고기 한 점을 돌돌 말아 입안에 넣으면, 묵은지 특유의 산미가 고기의 고소한 지방 맛을 완벽하게 잡아주며 조화를 이룬다.
김치찜의 영원한 단짝인 계란말이도 빼놓을 수 없다.
두툼하게 말아 올린 계란 속에 고소한 치즈가 숨어 있어, 매콤 새콤한 김치찜의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준다.
특히 이곳은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공기밥을 넉넉하게 제공하는 인심 덕분에, 김치 국물에 밥을 슥슥 비벼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된다.
함께 나오는 김과 잡채 같은 밑반찬들도 정갈하여 마치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마주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투박한 뚝배기와 접시 위에 담긴 정성스러운 음식들은 화려한 외식 메뉴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
오늘 점심이나 저녁, 입맛을 돋우고 싶다면 독산동 서대문 김치찜에서 뜨끈한 김치찜에 갓 지은 밥 한 숟가락 곁들여 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