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어 고민상담소에 글을 적어봅니다. 서른세 살, 다섯 살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자 미혼모입니다.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기로 결심했을 때는 정말 강해지겠다고,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며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제 옷 한 벌 사는 돈도 아까워하며 오직 아이와 우리의 미래만을 위해 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의 허전함은 지워지지가 않네요. 회사 일에 치이고 지쳐서 집에 돌아와도, 제 하루를 조용히 들어주고 "고생했다"고 말해줄 어른이 집에는 없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마음 붙일 동네 이웃도 없고, 어린이집 엄마들 모임에도 미혼모라는 시선이 두려워 스스로 벽을 치고 겉돌게 됩니다.
얼마 전 주말에 놀이터에서 아빠 손을 잡고 뛰어노는 다른 아이들을 보는데, 우리 아이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으면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허탈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완벽하게 노력해도 채워줄 수 없는 빈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 모든 외로움을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무겁게 다가옵니다.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는 이 외로운 삶 속에서,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할까요. 선배님들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