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다섯, 일곱 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부입니다.
아이 엄마와는 결혼식 직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헤어지게 되었고, 제 선택으로 아이를 도맡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내 자식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7년간 제 개인적인 삶이나 취미는 완벽하게 포기한 채 오직 직장과 육아만 반복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현실적인 한계와 외로움이 뼈저리게 다가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 하원 시간을 맞추는 것도 늘 전쟁이고,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동네에 마음 터놓고 지낼 이웃 하나 만들지 못했습니다. 유치원 엄마들 모임에는 남자인 제가 끼기가 어려워 늘 자발적으로 겉돌게 되고,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소외감이 동시에 듭니다.
며칠 전에는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엄마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으면서, 내가 아무리 밤낮으로 피땀 흘려 노력해도 채워줄 수 없는 빈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깊은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지친 몸으로 퇴근해 아이를 재우고 나면, 텅 빈 거실에서 "고생했다" 말 한마디 건네줄 사람이 없어 사무치게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