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봅니다. 60대 초반 여성이 감히 조언을 구합니다. 오랜 시간 병수발을 들던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유일한 말벗이던 딸아이마저 직장 때문에 타지로 독립해 나갔습니다. 평생을 가족들 뒷바라지하느라 정작 제 자신을 돌볼 시간은 없었는데, 막상 완벽한 자유가 주어지니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조용한 동네로 이사를 왔는데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온종일 집에서 TV를 틀어놓아도 사람 목소리가 그리워 마트로, 공원으로 목적 없이 서성이다 돌아오곤 합니다. 스마트폰을 뒤져봐도 선뜻 전화를 걸어 "커피 한잔하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내 인생의 쓸모가 다한 것 같다는 무기력증이 찾아와 매일 밤 눈물로 지내다가, 이러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글을 씁니다. 거창한 인생의 목표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저 하루를 소소하게 웃으며 보내고, 밥 한 끼 같이 먹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낯선 곳에서 홀로 시작하는 삶,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