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소기업에서 10년째 근무한 39세 직장인입니다. 저는 남들이 미련하다고 할 정도로 회사에 목숨 바쳐 일했습니다. 야근은 밥 먹듯이 했고, 주말 출반은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링거 맞아가며 출근했고, 제가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기획부터 현장 감리까지 제 손을 안 거친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사장도 늘 저를 "내 오른팔", "너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간다"며 추켜세웠습니다. 저 역시 이 회사가 내 회사라는 마음으로 뼈를 묻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회사가 조금 어려워지자마자, 사장이 저를 제일 먼저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너는 연봉이 높아서 지금 회사 사정에 부담스럽다.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달라"며 권고사직서 밀어내밀었습니다. 제 밑에서 일 배우던, 단가 낮은 주임·대리급 애들만 남겨두고 저를 단칼에 잘라버린 겁니다.
그동안 사장 가족 경조사까지 챙겨가며 노예처럼 일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배신감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나이 마흔 다 되어서 갈 곳도 마땅치 않은데, 제 청춘을 다 바친 대가가 고작 토사구팽이라니…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고 허무합니다.
(지인 상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