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3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잠도 안 오네요.
제가 올해 초부터 자산 형성에 관심이 생겨서 직장인 재테크·주식 소모임에 들어갔습니다. 거긴 매주 각자 분석한 종목 브리핑하고 공부하는 건전한 곳이었어요.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서른다섯 오빠가 있었습니다. 말도 정말 조리 있게 잘하고, 수익률 인증도 완벽하게 하면서 본인이 트레이딩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은근히 과시하곤 했습니다. 단둘이 몇 번 만나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썸을 타게 됐고, 저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완전히 마음을 열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에 터졌습니다. 그 오빠가 자기만 아는 확실한 공모주 상장 관련 비공개 정보가 있다면서, 소액으로 굴리면 무조건 3배는 튀겨줄 테니 믿고 맡겨보라는 겁니다. 평소 동호회에서 보여준 실력이 있으니 의심 없이 제 비상금과 적금 깨서 모은 3,000만 원을 오빠 계좌로 보냈습니다. 고맙다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제 이마에 키스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딱 2주 뒤, 그 오빠는 스터디 단톡방을 나가고 제 번호도 차단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오빠가 모임 내 다른 회원 3명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더라고요. 평소 보여준 화려한 수익률과 자산은 전부 포토샵으로 조작된 가짜였고, 실체는 빚더미에 앉은 도박 중독자였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저를 향했던 그 다정한 눈빛과 행동들이 전부 돈을 뜯어내기 위한 연기였다는 사실에 엄청난 배신감과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경찰서에 고소장 접수하고 왔는데, 눈물만 흐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