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건 두 센터를 번갈아가며 9개의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습니다.
평소처럼 센터에 들어가 아이를 수업에 보내고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숨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센터 공기가 답답한가보다
잠시 커피점에 가서 라떼를 사서 마시며 책을 읽는데 점점 숨이 막혀오고 나중에는 눈이 흐릿해지며 사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있으면 죽겠구나
얼토당토 않은 논리지만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허겁지겁 센터를 나와 밖을 걸으며 아이가 끝나는 두시간 동안 밖에 있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며칠동안은 답답했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의 주기는 점점 빨라졌고 가을이 되자 센터를 갈 때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남편에게 센터를 다니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공황장애 아니야?"
"아니야, 그런 소리 하지마."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 때 남편은 저를 보다가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센터를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센터에 다니지 않고 남편이 대신 센터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런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사라진 빈 자리에 무력함과 우울감이 자리했습니다.
하루종일 말을 잘 하지 않고 2년반동안 센터에 다니며 피땀 흘린 제 노력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허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옮겨 적어보는건 어때?"
"싫어. 창피해."
"그 사람들은 너를 모르잖아. 모르는 사람들한테 너가 겪은 이야기를 하소연하고 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글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순간 두서 없이 적어가던 글을 보며 점점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졌고 웃음이 넘칩니다.
어쩌면 함께 걸어간다는게 이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