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다.
그래서 죽을 것인가?
어떤 날은 정말로 사라져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
왜 내 삶은 이 모양이 된거지?
내 인생부터 부끄럽게도 아이들까지 원망하게 되는 부족한 부모가 되는 날이 있다.
한번은 모든걸 견딜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내 두 뺨을 쳤었다.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했던 부분인데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없었다.
그날 나는 아이들이 미웠던걸까, 내 자신이 미웠던걸까.
그저 위로가 필요해서 부린 투정도 그날따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남편은 그날따라 더 피곤하고 날이 서있으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친구들과 이미 안좋은 일이 있거나 또 우려했던 실수를 해서 주눅들어있다.
이럴땐 집 안의 어느 누구도 위로 한 줌 건네줄 수 없는 상태다.
그저 이불을 끌어안고 혼자 숨죽여 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엔 모든걸 놓고싶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데
또 한 편의 나는 내게 묻는다.
"그래서? 죽을거야?"
"몰라. 그냥 죽고싶어."
"아니, 죽을거냐고."
"모른다고."
그래, 난 모르겠다.
그냥 죽고싶을만큼 우울한데 진짜로 죽고싶진 않았던 것 같다.
살고싶었던 것 같다.
그냥 뭐가 하고싶다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살고는 싶었던 것 같다.
살아서 뭐 할거냐고 물어도 모른다.
그냥 일단은 살고싶다.
내일 해가 뜨면 우울한 몸을 이끌고 애들을 보내고 난 후에 달콤한 바닐라라떼를 시원하게 들이키고도 싶고
그냥 누워서 실컷 드라마나 웹툰을 보면서 깔깔 아무 생각 없이 웃고도 싶다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하루는 행복하게 나를 쉬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