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보다
“개천에서 용 못 난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자랐다.
어렸을 때의 나는 그 말에 동의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판사나 의사가 되어 계층을 바꾸는 일은 정말 극소수의 이야기처럼 보였다. 세상은 이미 정해진 자리에서 돌아가는 것 같았고,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상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분명 출발선은 다르다.
누군가는 더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고, 누군가는 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시작한다.
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불공평한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다리를 하나 남겨 두었다.
바로 자산을 만드는 것이다.
돈을 버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의 소비를 줄여 미래의 자산으로 바꾸는 것.
현금을 자산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그 자산이 다시 돈을 만들어내도록 기다리는 것.
이 과정에는 특별한 재능도, 천재적인 머리도 필요하지 않다.
판사나 의사는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쉽다는 뜻은 아니다.
남들이 소비할 때 참아야 하고, 남들이 즐길 때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화려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오히려 지루하다.
하지만 자산이 쌓이는 과정은 원래 지루하다.
매일 조금씩 쌓이는 눈송이를 보며 겨울을 느끼지 못하듯, 자산도 어느 날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커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먼 곳까지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처음부터 큰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월급을 받고, 아끼고, 모으고, 투자하고, 다시 반복했을 뿐이다.
그 결과 나는 1억 원이라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다.
1억 원이 인생을 바꿔주는 돈은 아니다.
하지만 0원에서 1억 원까지 가는 과정은 1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돈을 모으는 습관과 자산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복리는 금액이 아니라 시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가 20억, 30억, 50억이라는 뉴스를 보며 말한다.
“이번 생은 글렀다.”
“이 돈은 평생 못 모아.”
“그냥 지금 즐기면서 살래.”
하지만 포기하는 순간 가능성도 함께 사라진다.
처음부터 50억을 목표로 볼 필요는 없다.
100만 원을 모으고, 1,000만 원을 만들고, 1억 원을 만드는 과정이 먼저다.
계단은 한 칸씩 오르는 것이지 꼭대기로 점프하는 것이 아니다.
개천에서 태어났다고 모두가 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용이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방향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지도록 살아가는 사람.
소비보다 자산을 선택하는 사람.
포기보다 가능성을 믿는 사람.
그런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 간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개천에서 용은 난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을 통해 조금씩 비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