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람과 고기를 보고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조용히 저려왔다.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시간을 버티는 일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사람을 쉽게 판단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선택과 모습만 보고
왜 저럴까, 하고 지나쳤던 마음들.
그런데 오늘은
그 사람들의 안쪽에 들어가 본 기분이었다.
그 선택 뒤에 숨겨진 시간과,
말하지 못한 사정과,
끝내 포기하지 못했던 마음들까지.
그래서인지
이상하게도 슬픔보다 먼저
‘미안함’이 스쳤다.
누구나 처음부터 그렇게 살고 싶었던 건 아닐 텐데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다 보니
그 모습이 되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그리고 문득,
나의 미래도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어떤 표정으로 나이를 먹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그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조금은 두렵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이 있어서 다행이다.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날,
판단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인 날,
그리고 나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 날.
이 감정이
오래 남아
내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이 마음에 감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