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러분... 저 방금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오늘 간만에 연차 내고 기분 좀 내려고 시외에 있는 좀 유명한 브런치 카페에 갔거든요? 구석진 자리에서 파스타 먹고 있는데, 어디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고개를 슬쩍 돌렸는데... 세상에, 우리 팀 과장님이 계시더라고요? 근데 옆에 앉은 분이 사모님이 아니라, 지난주에 같이 연차 썼던 우리 팀 김 대리님인 거 있죠. ㅋㅋㅋ
둘이 아주 가관이더라고요. 과장님이 대리님 입가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더니, 갑자기 연어 샐러드를 정성스럽게 싸서 입에 쏙 넣어주는 거예요. 과장님 평소에 회사에선 "남자가 무슨 샐러드냐, 국밥이 최고다" 하시던 분인데... 샐러드 쌈 싸주는 모습 보니까 진짜 킹받더라고요.
그러다 저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과장님이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메뉴판으로 얼굴을 확 가리시는 거예요. ㅋㅋㅋ 대리님은 갑자기 핸드폰 하는 척 고개 푹 숙이고... 저 진짜 웃음 참느라 파스타 코로 나올 뻔했습니다.
회사에선 둘이 맨날 업무 때문에 투덜거리고 사이안 좋은 척하더니, 밖에서 이러고 계셨네요. 과장님 프로필 사진 아직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내'랑 찍은 사진이던데...
이거 내일 출근해서 어떻게 얼굴 보죠? 모르는 척해주긴 할 건데, 자꾸 아까 그 샐러드 쌈 싸주던 과장님 눈빛이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ㅋㅋㅋ 다음 주 팀 회식 때 과장님 상추쌈 드시는 거 관전 포인트일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