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매일 그래. 얼마 전에도 단톡방에서 어떤 주제로 얘기가 나왔는데, 내 생각은 진짜 완전 반대였거든?
근데 거기서 괜히 내 의견 꺼냈다가 분위기 싸해질까 봐, 그냥 "아 맞네요ㅋㅋ" 하고 영혼 없는 리액션만 보냈어.
진짜 내 모습은 숨겨두고 맨날 가면 쓰고 연기하는 기분이라 집에 오면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답답하더라고.
근데 웃긴 건, 친구들이랑 술 마실 때도 그래.
가끔은 진지하게 요즘 뉴스에 나오는 이슈나 사회 트렌드 같은 거 얘기해 보고 싶은데,
조금만 진지해지면 "아, 머리 아프다~ 술자리에서 뭔 진지충이냐? 재밌는 얘기나 해" 하면서 넘어가 버리니까
어느 순간 나도 그냥 입을 닫게 되더라.
그렇다고 에타나 블라인드 같은 데 가보면? 거긴 또 너무 자극적이고,
선 넘는 비난이나 편 가르기 악플이 판치니까 내 솔직한 생각을 진지하게 털어놓을 엄두가 안 나.
그냥 비아냥거리는 거 말고, 서로 예의 지키면서 "난 이런 논리로 이렇게 생각해. 네 생각은 어때?" 하고
티키타카 할 수 있는 정상적인 공간은 왜 없을까? 나랑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 하면서 사는지 진짜 궁금한데,
그렇다고 내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기엔 눈치 보이고...
나처럼 이런 답답함 느껴본 사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