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손이 떨려서 오타가 좀 있어도 양해 부탁드려요. 어제밤에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가 금요일이라 넷플릭스 좀 보다가 새벽 2시쯤 불 다 끄고 침대에 누웠거든요. 저희 집이 복도 끝집이라 평소에 사람 지나다니는 소리가 거의 안 들려요. 근데 갑자기 밖에서 '띠릭-' 하고 도어락 터치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처음엔 옆집 사람이 술 취해서 잘못 왔나 싶었죠. 근데 보통 잘못 오면 "아, 아니네" 하거나 금방 가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은 소리도 안 내고 가만히 서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한 10초 뒤에 '띠- 띠- 띠- 띠- 띠링!' 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거예요. 당연히 틀렸으니까 '삐비빅-' 하고 에러음이 났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 진짜 많이 취했나 보네' 하고 그냥 넘기려고 했어요.
진짜 소름 돋는 건 그다음부터였어요.
보통 번호를 틀리면 당황해서 바로 다시 누르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딱 5분 간격으로 번호를 눌러요.
침대에 누워서 숨 죽이고 듣는데, 밖에서 아무 소리도 안 나다가 5분 뒤에 다시 '띠링-'. 이번엔 번호를 세 자리만 누르더니 멈춰요. 그러고 또 5분 뒤에 다시...
마치 제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씩 번호를 조합해 보는 느낌? 그 도어락 번호 누르는 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느리고 조심스러워서 더 기괴했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제가 너무 무서워서 확인하려고 현관문 가까이 다가가서 문구멍 을 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밖이 센서등이 안 켜져서 깜깜한 거예요. 분명 사람이 있으면 불이 켜져야 하잖아요.
자세히 보니까 누군가 밖에서 손가락이나 스티커 같은 걸로 문구멍 을 막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냥 까만 게 아니라 딱 붙어 있는 느낌...
그 상태로 한 30분을 번호 한 번 누르고 기다리고, 또 한 번 누르고 기다리더니 복도 끝 계단으로 아주 천천히, 신발 끄는 소리도 안 내고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도어락 확인해 보니까 번호판에 지문 안 남게 하려고 그랬는지 아주 미세하게 기름 같은 게 묻어 있더라고요.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겠죠? 저 오늘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