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중에 오늘 진짜 하루가 너무 길고 힘들었거든요. 남편은 늦고, 애는 하루 종일 보채고... 밥 한 끼 제대로 못 챙겨 먹고 기진맥진해서 애 겨우 재우고 한숨 돌리는데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누구인가 싶어서 슬쩍 나가봤더니, 현관 문고리에 검은 봉지 하나가 걸려 있었어요. 열어보니까 따끈한 계란말이랑 밑반찬 몇 가지, 그리고 비타민 음료가 들어있더라고요.
작은 포스트잇에 "애기 울음소리 보니까 엄마가 고생이 많네. 이거 먹고 힘내요. 나도 애 셋 키울 때 그랬어." 라고 비뚤비뚤하게 적혀있는데... 그거 보자마자 현관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네요.
옆집 언니인지 아래층 분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 힘듦을 알아준다는 게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어요. 세상 참 팍팍하다 해도 아직 우리 동네엔 따뜻한 분들이 참 많네요. 저도 기운 차려서 나중에 꼭 이 마음 나누고 싶어요. 다들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