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40대 후반 주부이고 중학생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시어머니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말을 반복하시거나 물건 둔 곳을 잊어버리시는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새벽에 갑자기 밖에 나가시려 하시거나 저를 못 알아보시는 날도 생겼습니다. 남편은 장남이라 어떻게든 어머니를 집에서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함께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아침마다 대소변 실수 정리하고, 식사 챙기고, 밤에는 몇 번씩 깨서 어머니 찾으러 다니고… 남편은 회사에 가면 그만이지만 하루 종일 어머니와 있는 건 결국 제 몫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머니가 저만 보면 “내 돈 훔쳐갔다”고 하시거나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 지르시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치매라는 병 때문이라는 것도 머리로는 압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사람이 아니라 간병 기계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며칠 전에는 결국 남편에게 “나 이제 너무 힘들다. 요양원이나 다른 방법도 같이 고민해보자” 라고 말했는데 남편은 저를 보며 “엄마 버리자는 거냐”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데 제가 너무 못된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어머니보다도 제 삶이 무너지는 게 더 무섭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예민해진 탓에 아이한테 짜증내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요양원 이야기를 꺼내는 제가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정말 가족은 끝까지 집에서 모시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오래 버틴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