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 글을 남겨봅니다.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셨지만 그래도 저를 알아보시고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너무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자꾸 돈이 없어졌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에는 지갑을 다른 곳에 두고 잊어버리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같이 찾아드리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저를 보며 말씀하시더군요.
“네가 가져간 거 아니냐?”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평생 부모님 돈에 손댄 적도 없고 오히려 생활비며 병원비며 제가 챙겨드리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최근에는 이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그 후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통장이 안 보인다고 하면 제가 가져갔다고 하시고,
지갑이 안 보인다고 하면 제가 숨겼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이웃분에게도
“우리 딸이 내 돈을 가져간다”
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치매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더 답답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저도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의심받고 설명하다 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점점 지쳐갑니다.
가끔은 어머니가 아니라 병이 저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이럴 때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버텨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