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돈이 중요하지만, 돈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주는 것은 집이다. 집은 단순한 벽과 지붕의 조합이 아니라, 가족의 표정이 풀리고 하루의 피로가 가라앉는 삶의 근거지다. 그래서 나는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말하고 싶다. “1주택은 욕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질서이며, 진리이다”
자기 주택이 있어야 가장 먼저 마음이 편해진다. 무주택이었을 때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전세 재계약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보증금을 얼마나 더 올려줘야 하나, 이번에도 또 이사를 가야 하나, 아이 학교는 어쩌나, 이런 걱정이 집안 공기를 먼저 흐리게 만든다. 어른 한 사람이 불안하면 그 불안은 말보다 먼저 표정으로 번진다. 가족에게 괜히 짜증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그러나 자기 집이 있으면 적어도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안정된 주거는 곧 정서의 안정이고, 정서의 안정은 곧 가족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집을 가진다는 것은 부동산을 산다는 뜻이 아니라, “가족이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사는 일”이다.
또 집값의 오르내림에 지나치게 매달릴 필요도 없다. 내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다면, 집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연스러운 헤지 수단이 된다. 화폐가치와 반비례하여 자산의 가치는 인플레를 버텨준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급지의 집값은 절대금액 기준으로 더 크게 내려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갈아타기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러니 내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가격 변동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시세표가 아니라, 내가 어디에서 누구와 살고 있는가이다.
물론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지나치게 오른 가격을 보면 누구나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하다. 막상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더 떨어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기다리던 사람조차 쉽게 사지 못한다. 그래서 집은 가격만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니다. 집은 “가족에게 지금 필요한가, 삶의 기반으로서 절실한가?“를 깨닫는다면 사야 한다. 필요할 때 사지 않고 타이밍만 재다 보면, 결국 삶의 중요한 시기를 전세 불안과 유예된 결정 속에서 흘려보내기 쉽다.
더구나 한 채의 집은 생활을 절제하게 만들고 인생의 중심을 잡아준다. 내 집이 있으면 과도한 소비보다 상환과 저축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가족애 대한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 아이에게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곳”이 아니라 “내가 자라는 자리”가 생기고, 부부에게는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좌표가 생긴다. 집은 단지 잠자는 장소가 아니라 기억이 쌓이는 장소다. 가족사진 속 배경이 매번 바뀌지 않는다는 것, 아이가 같은 창밖 풍경을 보며 자란다는 것, 명절마다 같은 식탁에 둘러앉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축복이다.
워런 버핏은 그의 스승인 벤 그레이엄의 가르침 중에서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 라는 말을 중요시 한다고 고백했다. 집도 마찬가지다. 집값이라는 가격표만 보면 늘 비싸거나 불안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얻는 안정, 평온, 가족의 웃음, 삶의 연속성까지 생각하면 1주택의 가치는 숫자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1주택은 투기의 언어가 아니라 생활의 철학이다. 그리고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진리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