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만해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락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집값은 전고점 대비 단기간 30~40% 하락했었고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2021년 신고가 거래 가격을 보며
이런 말을 했었다.
"이때 매도한 사람은 꼭지에 잘팔았네"
"대단하다. 고수네. Exit(출구)전략 잘 세웠네"
반대로 그때 매수한 사람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에휴, 이 사람들은 괴로워서 어떻게 하냐"
2.
상승장에선 너도 나도 다 전문가가 되지만,
진짜는 하락장에서 빛을 발한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난 이 말을 믿지 않는다.
하락장을 누가 어떻게 예측하고 예견할까?
단지 상승과 하락의 확률 싸움일 뿐이지.
때문에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숏으로 큰 수익을 거둔
마이클 버리에 관한 영웅담 역시 나에겐 감흥이 없다.
(그 사람은 그저 노력했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마이클 버리의 예측은 맞기도 했지만
상당부분 빗나갔다.
3.
재작년에 거래된
신고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최고점 거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매도자가 전략을 잘 짜서
잘 매도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그런 사람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속사정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일시적 2주택자였던
A씨의 사례를 들어 보자.
A씨가 보유했던 아파트는
당시 시세가 20억원선을 유지했는데
앞으로 25억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일시적 2주택자였기 때문에
양도세 중과 일시적 완화 혜택을 보기 위해
21억원 대에 매도 계약을 체결 해야만 했다.
그리고 A씨의 부인은
25억까지 갈 수 있는 매물인데
왜 그 가격에 팔았냐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자
대출 규제가 시작되었고,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며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시장 가격이 급락하고
아무리 싸게 내놓아도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되지 않았다.
결국 21억원 대에 매도했던 그 가격은
전고점이 되어 있었고, 시간이 흐르자
15억원대까지 하락하게 되었다.
더 오를 수 있었는데
헐값에 팔았다고 부인에게 꾸지람을 듣던
A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젠 오히려 부인 앞에서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A씨 뿐만 아니었다.
주변에 많은 매도자들이 당시엔
너무 싸게 팔았다며 아쉬워 했었다.
이제와서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기가 좋았고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참 다행이라고 겸연쩍게 웃는다.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 일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우가 참 많다.
물론 자신의 노력과 자본력, 위기 대처 능력, 경험, 지식 등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사실 시기적인 운도 주효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2017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와 2021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이나 투자의 기회 출발선은 확연히 달랐다.
전업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해해야하는 이유다.
4.
부동산 시장을 유행처럼
바라봐서도 안된다.
시장이 활황일 때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시장이 불안하고 조정을 맞을 때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게 된다.
몇 억씩 떨어지는 아파트 가격을 보고
몇몇 무주택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한 사람들을 두고 비꼬곤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들의 자유니까.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실패할 권리와 기회를 잃었다."
내가 대단한 큰 성공을 거둔건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가 만약 나에게 당신은 어떻게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렇게 답할 것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다들 드라마처럼 멋지게 성공하고
부를 이루고 싶어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실패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가득하다.
그래서 결국 성공이나 부를 이루고는 싶은데
그것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쉽게 하진 못한다.
실패 없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자전거나 스키 타는 것을 떠올려보라.
처음부터 자전거를 온전하게 타는 사람 못봤다.
적어도 한 두 번쯤은 넘어져봐야 감이 잡히고
그때부터 제대로 패달을 밟으며 균형을 잡고 나아가게 된다.
스키도 마찬가지다.
쓰러지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뭐든 쓰러지고 넘어져 봐야하고
또 실패도 해봐야 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실패를 많이 했다.
이 말은 한 가지에 여러 번 실패했다는 게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실패했다는 것이다.
일단 한 번 넘어졌으면 다음엔 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렇게 분야별로 하나 하나 쌓아가는 것이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도전을 했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도전한 게 아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었다.
결국 일이든 사업이든 자본이든
뭐든 간에 성공을 하고 성장을 하기 위해서
결국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해야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도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그만큼 경험이 없다는 말과 같다.
5.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건
앞서 얘기했듯이 멘탈,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결국 이게 없으면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도전하게 하는 힘,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멘탈이다.
(요즘말로 회복 탄력성 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 마인드를 잡아주는 책을 읽다가 단순 폄하하기도 하는데, 이런 책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멘탈을 잡아주기 좋은 책일 수 있다.
그러니 이런 하수상한 시기에 멘탈을 잡아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멘탈도 함께 키워야한다.
자신 없으면 그런 친구를 곁에 두거나
그런 힘을 줄 수 있는 책을 읽어야한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다. 다독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노하우를 듣는것과 같고, 한권의 양서를 여러번 읽는건 누군가의 훌륭한 삶을 여러번 관찰하는 것과 같다.)
솔직히 나는 이런시기에 사람들이 자산 시장에서
관심을 잃고 하나 둘 떠나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람들이 시장에서 떠나 수요가 줄어들면
그만큼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실 내 입장에선 유익하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모여있으면 가격은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가 시장을 외면하고 떠날때는
그만큼 가격은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가격이 적정가격일까?
그것은 시장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들만이 알수 있다.
시장에 오랜기간 남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기준이 있고, 철학이 있고 더 중요한 감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위기라고 외칠 때
그들은 기회라고 외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남아야 한다.
공부하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
실패하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
다시 일어서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
그렇게 경험자산을 쌓고 단단해지며 나아가는 것이다.
V자 반등, W자 반등, L자 침체
난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이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서
다음 스탭을 준비하고
만약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다면
또 다시 일어설 자신이 있다.
다시 일어선다면 그 때 더 단단한 내가 되어 있겠지.
비록 그 시기동안에 눈물을 흘릴지 모르지만
세상에 쉬운 돈 어디 있겠냐.
남들이 다 떠날 때도
시장에 남아야 하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하고
도전하고 실패해야 하고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나는 어떠한 예측보다
지금 이 말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닥터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