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좌우ㅣ강주
너는 나의 바탕색이야. 여름은 무성한 풀숲을 지나가. 유리창에 붙어 있는 나방들은 여름의 무늬지. 신발을 벗고 좌우를 잃어. 네가 가진 저녁이 구멍 나서 혼잣말이 쏟아지지. 알쏭달쏭해. 끝나지 않을 이전처럼. 너는 너로 얽혀서 가장 너다워. 깊은 얼굴일수록 위험하지. 그림자 속에서 또 다른 그림자를 건져내. 구름은 확신하는 순간 쏟아지니까. 겹눈은 이상하지. 전체를 봐도 부분만 보이거든. 동그라미 속에서 솟아나는 동그라미들. 높이는 자라니까. 시계 속엔 없는 시간이 뒷모습에 고여 있지. 겨우 웃어. 내일은 내일이 끌고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