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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민/소통
28살철수
인증 16회 · 3일 전
[고민] 저희 집 로봇청소기가 저랑 기싸움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말하기도 창피한데 글 남겨봅니다.
석 달 전에 큰맘 먹고 최신형 AI 로봇청소기를 들였습니다. 처음엔 제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주는 천사인 줄 알았는데, 최근 들어 이 녀석이 저를 묘하게 무시하고 기싸움을 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예민한 건지 한 번 판단해 주세요.
1. 선택적 장애물 인식
설명서에는 분명 'AI가 정밀하게 장애물을 피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제 동생이나 부모님이 지나갈 때는 매끄럽게 피하면서, 꼭 제가 지나갈 때만 제 발가락을 맹렬하게 치고 지나갑니다.
어제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조심조심 들고 오는데, 갑자기 부스터를 켜고 제 발목으로 돌진하더라고요. 하마터면 대참사가 날 뻔했습니다.
2. 애착 양말 인질극
제가 제일 아끼는 한정판 캐릭터 양말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바닥에 옷가지가 있으면 잘만 피해서 청소하면서, 꼭 그 캐릭터 양말만 보이면 야무지게 흡입구로 삼켜버립니다.
구조하려고 먼지통을 열면 기계음으로 "이물질이 걸렸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억양이 묘하게 비웃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3. 노골적인 시위
가장 소름 돋았던 건 어제저녁입니다. 퇴근하고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며 과자를 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실수로 과자 부스러기를 바닥에 좀 흘렸습니다.
보통이면 와서 치워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이던 녀석이 스르륵 나오더니, 부스러기 앞을 슥 지나치고는 제 스마트폰 충전기 선을 뽑아서 소파 밑으로 밀어 넣고 다시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단호하게 한 마디 하더군요.
"청소를 완료했습니다. 충전을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저는 청소기님 눈치가 보여서 과자도 싱크대 앞에서 서서 먹고,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 떨어지면 제가 먼저 돌돌이로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공감했어요
조회 414
lovely789
3일 전
ㅋ
상상력을 끌어내시는듯하네요
기계는 기계이지않을까요ᆢ
삥빙이
3일 전
최신식 로봇 청소기도 똑같은가보군요. 저희집 로봇 청소기
개똥 인식 못해서
가끔 개똥 뭍힌채로
온집안 똥칠 합니다.
찐빵
3일 전
로,청이 상전이네요~~
청소기가 청소기능을 못하면 어떡하나요~~에휴 속상하시겠네요.
28살철수
3일 전
그니까요..
파란만장
3일 전
인공지능이 인간을 무시하는 현상이 벌써부터 발생했군요..^^
28살철수
3일 전
제가 설정을 잘 못한건지..
메타인지/외삼미동/70/여
3일 전
치료받으세요.좋은약들이 많아요!
28살철수
3일 전
ㅋㅋ
cnc1667
3일 전
참 심심하신가봐요
로봇청소기 랑 기싸움을하고
28살철수
3일 전
근가봐요
ㅂㄹㄱㅅㄷ
3일 전
충전못하게 전원을 꺼버리심이 어떠신지요
28살철수
3일 전
괴롭히는건가요?ㅋ
오늘만익명
3일 전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쓰셨습니다
로청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위 상황이면 묘하게 거슬릴거 같네요 ㅎㅎ
밥을 주지 말고 며칠 굶기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