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고양이를 보다 보면 한쪽 귀 끝이 'V'자나 일자로 살짝 잘려 있는 아이들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처음 보면 "혹시 누가 학대한 건 아닐까?" 하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건 학대 흔적이 아니라 '이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는 공식 표시입니다.
✂️ 귀를 자르는 이유 — TNR
TNR은 Trap(포획) – Neuter(중성화) – Return(제자리 방사)의 약자예요.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원래 살던 자리에 다시 놓아주는 사업입니다.
이때 수술을 마친 고양이의 귀 끝을 약 1cm 정도 잘라 표시를 남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왼쪽 귀를 자르는 것이 표준이에요(지자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고양이가 아프지는 않을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 끝 절제는 중성화 수술을 위해 마취된 상태에서 함께 진행돼요. 고양이는 그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귀 끝은 혈관이 거의 없는 부위라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 왜 굳이 귀에 표시를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한 재포획과 재수술을 막기 위해서예요.
멀리서 봐도 "아, 저 아이는 이미 수술했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어야, 이미 중성화된 고양이를 또 잡아서 마취하고 수술대에 올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인 셈이죠.
🐱 TNR이 길고양이에게 주는 도움
· 무분별한 번식을 막아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조절됩니다
· 발정기 특유의 울음소리, 영역 다툼, 마킹(스프레이) 행동이 줄어듭니다
· 생식기 관련 질병 위험이 낮아져 고양이의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 결과적으로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의 갈등도 줄어듭니다
📌 귀 잘린 고양이를 보셨다면
이미 보살핌의 손길을 한 번 거친 아이라는 뜻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굳이 지자체에 중성화 신청을 다시 하실 필요도 없어요. 그저 따뜻한 눈길 한 번 보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참고로 TNR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무료로 진행하니, 우리 동네에 아직 중성화가 안 된 길고양이가 있다면 거주지 시·군·구청에 문의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길 위의 작은 생명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