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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고민/소통
행복
인증 3회 · 3일 전
어제 남편에게 맞았다.
어제 남편에게 맞았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언성이 높아지는 정도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밀치고 잡아끄는 일이 생겼다. 나는 늘 "이번 한 번만 참자"며 넘겼다. 가정이 깨지는 게 두려웠고, 부모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다.
저녁 준비가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남편은 화를 냈고, 결국 내 뺨을 때렸다. 손목을 거칠게 잡아 벽으로 밀쳤고, 목까지 조르며 위협했다. 얼굴은 부어오르고 입술은 터졌다. 몸보다 마음이 더 무너졌다.
한참 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동생에게 짧은 문자 하나를 보냈다.
"나 맞았어."
동생은 설명도 묻지 않았다.
잠시 후 집 초인종이 울렸고, 남편이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던 동생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결국 들고 온 쇠파이프로 남편을 두 차례 가격했고, 남편은 그대로 쓰러졌다. 나중에 병원에서는 갈비뼈와 손목 골절 진단이 나왔다.
동생의 행동이 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그 순간 동생은 누나가 맞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고, 나는 그동안의 폭력 사실과 상처 사진, 집 안에 남아 있던 흔적들을 모두 제출했다. 진술서를 작성하면서 이상하게도 두렵기보다 홀가분했다.
그날 이후 나는 깨달았다.
가정폭력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참고 기다린다고 상대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참을수록 남편은 더 당연하게 생각했고, 폭력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다.
남편은 뒤늦게 잘못했다며 울면서 사과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주변 친척들은 한 번쯤 용서해 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가 내게 손을 들었던 순간, 부부로서의 신뢰는 끝났다.
나는 이혼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동생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폭력 속에서 살아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맞으며 살아야 할 의무는 없다. 가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존엄까지 포기할 필요도 없다.
그날의 소란은 내 삶을 뒤흔들었지만, 동시에 내가 새로운 삶으로 걸어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