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별 생각 없이 남편 핸드폰을 잠깐 빌려 쓰다가, 우연히 계좌 이체 내역을 보게 됐어요.
처음엔 눈을 의심했습니다.
매달 70만 원. 시댁으로. 2년 넘게.
숫자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계산해보니 어느새 1,600만 원이 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서른다섯이었고, 아이 학원비며 생활비며 빠듯하게 맞춰가느라 커피 한 잔도 눈치 보며 마시던 때였거든요.
더 무너지게 했던 건 금액이 아니었어요.
단 한 번도, 저에게 말이 없었다는 거였습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최대한 따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목소리도 낮추고, 말도 골라가면서요.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인데, 그걸 왜 일일이 허락받아야 해?"
"너무 계산적으로 굴지 마."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눈물이 났어요.
돈이 억울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 집에서 뭔가' 싶었거든요.
같이 벌고, 같이 아이 키우고,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남편에게 나는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동반자가 아니라, 그냥 한 지붕 아래 있는 사람.
그날 밤 아이 재워놓고 혼자 부엌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부 사이에 돈 문제, 상의 없이 결정하는 게 당연한 걸까요?
아니면 저처럼 그게 서운했던 분들, 혹시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