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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올해
걷기가 없는 주에 쓰는 글은, 옛 사진 한장을 놓고 관련된 얘기를 풀어가려 했는데 어제 경복궁 얘기를 하는 바람에, 역사 시간엔 알려주지 않는 비밀 얘기를 하나더 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을 관람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조선의 왕은 왜 춥게 '북쪽'을 등지고 앉았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져보셨을 겁니다.
저만
그런 궁금증을 가졌던 걸까요?
아무튼
왕이 정무를 보는 어좌(御座)는 왜 하나같이 '북쪽'에 놓여 있고, 왕은 '남쪽'을 바라보게 되어 있을까요? 단순히 남향집이 햇볕이 잘 들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주의 이치를 땅에 구현하려 했던 조상들의 깊은 명리학적 통찰과 백성을 향한 군주의 비장한 결심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조선의 궁궐부터 다시 청와대로 돌아간 대통령실의 이야기까지...명리학을 배경으로 '자리(Position)'에 숨겨진 오행의 비밀가지고 얘기해 보겠습 니다.
1. 하늘의 중심, 북극성을 닮다
동양 천문학에서 하늘의 중심은 북극성(北極星)입니다.
모든 별은
시간을 따라 위치를 바꾸지만, 북극성만은 북쪽 하늘 한가운데 굳건히 박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뭇 별들이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 뿐이죠.
옛사람들은
왕을 이 북극성에 비유했습니다. "왕은 북극성처럼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신하와 백성(뭇 별)은 그를 바라본다."그래서 왕은 하늘의 대리자로서 북쪽에 등을 대고 앉아,남쪽 세상(천하)을 굽어살피는 형상을 취한 것입니다.
이를
군왕남면(君王南面)이라 합니다.
2. 왕이 북쪽을 등진 진짜 이유는?:
"추위는 내가 막겠다"
명리학적으로 북(北)은 수(水)요, 어둠이자 차가움 입니다. 반대로 남(南)은 화(火)요, 밝음이자 따뜻함 입니다. 왕이 북쪽을 등지고 앉은 것에는 두 가지 깊은 뜻이 있 습니다.
첫째, 지혜를 등받이로 삼다.
보이지 않는 근본과 지혜(水)를 든든한 배경으로 삼아, 밝은 문명의 세상(火)을 다스리겠다는 뜻입니다. 뿌리(水)가 깊어야 꽃(火)이 화려한 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백성을 위한 거룩한 방패가 되다 .
사실 이것이
더 감동적인 이유입니다.자연의 이치상 북쪽은 매서운 북풍한설과 어둠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왕이
그 차가운 북쪽을 등지고 앉았다는 것은, "세상의 가장 춥고 무서운 기운은, 내가 등 뒤로 다 막아낼 테니, 백성들은 내 그림자 안에서 따뜻한 볕(남쪽)만 누리라"는 리더의 희생과 책임을 상징합니다.
가장 강력한
양기(陽氣)인 왕이 스스로 차가운 음기 (陰氣)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방패가 되겠다는 결심, 그것이 군왕남면의 진짜 의미입니다.
[좌의정 vs 우의정, 그리고 영의정]
왕의 시선에서 왼쪽(동쪽)과 오른쪽(서쪽)의 배치에도 오행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좌의정 (동쪽/木):
해가 뜨는 생명의 기운입니다.그래서 문관(文官)이 섰고, 좌의정이 서열이 높았습니다. (문치주의)
●우의정 (서쪽/金):
해가 지는 결실과 심판의 기운입니다. 그래서 무관(武官)이 섰습니다.
●영의정 (중앙/土):
그렇다면 1인자 영의정은?
그는 문관의 우두머리지만, 본질은 토(土)입니다. 진보하려는 좌(木)와 보수하려는 우(金)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조율자이기 때문입니다.
[고을의 사또와 현대 직장인]
지방관인 '사또(원님)' 역시
북쪽을 등지고 앉았지만 왕과는 다릅니다. 왕은 절대적인 정남향을 고집했다면,사또는 지형에 맞춰 백성이 있는 곳을 향해 유연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팁]
현대 사무실에서도 '임원' 자리는 늘 등 뒤가 막혀 있고, 문을 바라봅니다.혹시 내 자리가 출입문을 등지고 있나요?
이는 북쪽(안정)이 무너져 찬바람(살기)을 바로 맞는격입니다. 이럴 땐 의자에 겉옷을 걸어두거나 책상에 거울을 두어 심리적인 방어막을 만드세요.
끝으로
오늘 여러분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혹시
집안의 가장으로서, 혹은 회사의 리더로서 남들보다 유독 춥고 외롭다고 느끼시나요?
그것은
여러분이 지금 '북쪽'을 등지고 앉아 있기 때문
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등 뒤에서 묵묵히 그 찬바람을 막아내고 있기에, 여러분의 가족과 동료들이 따뜻한 봄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찬바람을 견디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우리 시대의 모든 왕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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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담하나]
용산에서 왜 다시 '청와대'로 돌아갔을까?
잠시 용산 시대를 거쳐,
다시 북악산 아래 청와대로 복귀한 대통령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청와대 복귀가 설마
이런점을 고려한 것은 아니겠지만 명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필연적인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입니다. 천간과 지지가 모두 불타오르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火)의 해입니다.
사방이 뚫린
평지(용산)에서는 이 뜨거운 갈등과 여론의 불길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불(火)이 너무 강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강력한 물(水)입니다.
국가의 리더가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북악산(거대한 水의 기운)을 등 뒤에 업고(배산) 뜨거운 불기운을 식히며 다스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청와대 복귀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뜨거운 병오년의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북쪽의 '무
게중심'을 되찾으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명리학을 근거로 해석해본 개인적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법사 이런건 아니니 점을 쳐달란 말은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