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18대 임금 의종이 하루는
단독으로 夜行(야행)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민가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 조금 더 가면 주막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 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습니다.
"唯我無蛙 人生之恨"
(유아무와 인생지한)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게 인생의 한이다."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 집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고
마을에도 잘 안 나오며,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집 주인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안 오고해서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도 궁금하게 여겼던 唯我無蛙 人生之恨 이란 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답니다.
바로 3일 후
노래시합을 하자고 하면서 백로를 심판으로 하여 노래시합을 하자고 했답니다.
이 제안에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안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백로한테 뇌물로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한 것이 었습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의 판정을 기다렸습니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한동안 꾀꼬리는
노래 시합에서 까마귀에 패배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를 잡아다주고, 까마귀가 뒤를 봐 달라고 힘을 쓰게 되어 본인이 패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꾀꼬리는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
이 글은
이규보선생이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으로 뇌물을 갖다 바친 자에게만 과거 급제의 기회를 주어 부정 부패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해서 했던 말이 였습니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와(蛙): 개구리 와.
이(利): 이로울 이.
로(鷺): 백로 로.
이규보선생 자신이 생각해도, 그의 실력이나 지식은 어디에 내놔도 안떨어지는데, 과거를 보면 꼭 떨어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은
자신도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하고 전국을 떠도는 떠돌이인데,며칠 후에 임시과거가 있다고하여 개성으로 올라가는 중 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궁궐에 돌아와
즉시 임시 과거를 열 것을 명하였다고 합니다.
과거를 보는 날,
이규보선생도 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시험관이 내 걸은 시제가 바로 唯我無蛙 人生之限이란여덟 글자였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蛙利鷺(와이로) 즉唯我無蛙人生之恨 (유아무아 인생지한)란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 야사가.....
제가 아는 얘기들은
이런 얘기들 밖에 없어서..편안한 밤 되십시요.
오늘은 회원님들께 하고픈 말이 있어
외부노출 안되는 글만 올렸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