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거의 탐방을 안하는데 이번엔 특별 탐방형태로 걸어보았습니다.전국민이 앓고 있다는 단종앓이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번개탐방에 오신분들은 전부 영화를 보신분들이었네요. 해서 영화엔 나오지 않지만 단종비에 대해 누구보다 알고싶어하는....
주말
동묘는 발딛을틈이 없습니다.
GD가 다녀간 이후
젊은층들도 엄청 찾는다는....
열 일곱의 단종과
열 여덟의 정순왕후가 단종의 유배길에서 마지막으로 이별을 했다는 청계천 영영이별다리 일명 영도교에서 부터 정순왕후의 흔적을 따라 걷습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잘 모르는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 동망봉으로 향합니다.
동망봉 언덕위
그녀는 매일 이 언덕에 올랐습니다.
그리곤
남편이 잠들어 있는
영월 방향을 향해 절을 하고 울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해가 바뀌어도 그 의식은 멈추지 않았죠.
자식도 없었습니다.
함께한 추억도 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짧았던 단종과의 기억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동망봉자락에는
곳곳에 그녀의 흔적들과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군부인으로 강등당한채 64년을 동망봉자락에서 염색일을 하며 보내야 했습니다. 얼마나 염색일이 고되었는지. 바위에 자줏빛 물이 들었다하여 자주동샘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훗날 영조가
그녀를 기려 그녀가 살았던 집터에 정업원터라는 푯말을 세우고, '저 뒷산 바위산이 천만년을 가리라.'며 위로했지만 그녀의 애끓는 사부곡에 미치기야 했겠습니까?
그렇게 번개탐방에 참여한 회원님들은 오늘만큼은 단종보다 단종비였던 정순왕후의 애닯았던 삶에 더 마음아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걷기에 참여한 분들이
전부 여성분들이라 더욱 공감을 했었던
시간이었던듯 합니다.
탐방을 끝내고
회원들과 함께 동망봉 자락에 있는 카페 낙타에서 잠시 오늘 걸었던 길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지난번 사전 답사때 사장님께 부탁드려 놨던 우리회원들만을 위한 짧은 공연을 관람합니다.
역사 얘기에 더해
음악마저도 마치 주제곡인듯 먹먹해지는...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려오는 길
도심속 공원에는 어느새 봄꽃들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번 번개탐방은
왕과 사는 남자로 인해
급하게 마련된 자리였지만
그래서 더 뜻깊었던 걸음들 이었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중
대부분은 아직 뵙지 못했고, 또 어떤 생각으로 동네한바퀴에 가입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탐방을 마치고 묻고싶은 말이 되었습니다.
혹시
그런 분은 안계시겠지만, 새로운 인연이나 친목쌓기등을 위해 가입하셨다면 조용히 나가주셔도 됩니다. 이미 참석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모임은
음주가무 없구요, 별도의 친교시간이나 소개시간도 없습니다. 물론 달빛야행이 있긴하지만 그것마저도 여흥과는 거리가 멀답니다.
다음주 토요일
사당 3.4동일대를 탐방하는
정기탐방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