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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여의도 풍경을 떠올리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서울이 먼저 그려집니다. 사진 앞쪽에 보이는 건물이 당시의 KBS 본관이고,그 뒤로 둥글게 돔이 얹힌 국회의사당이 막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지요.
지금은
여의도 하면 빌딩 숲과 금융가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때만 해도 주변은 아직 텅 빈 땅이 많았고 도시는 이제 막 중심을 옮겨오는 중이었습니다.
도로는
널찍하지만 오가는 차는 많지 않고, 건물 하나하나가 주변 풍경에서 유난히 또렷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국회의사당과
방송국이 한 화면에 함께 들어오는 이 장면은 당시 여의도가 어떤 공간으로 계획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와 방송,
경제 등 국가의 중심 기능을 이곳에 모아두겠다는 흐름이 조용히 현실이 되어가던 시기였겠지요.
사진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976년 여의도의 공기에는 ‘앞으로 이곳이 서울의 한 축이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 같은 게 은근히 깔려 있는 듯했고, 현실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여의도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넓고 비어 있던 풍경이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