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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은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종묘의 또 다른
숨은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공신당과 칠사당' 이야기 입니다.
종묘 정전 월대 앞에서 보면
왼쪽에 있는 것이 공신당(功臣堂)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칠사당 (七祀堂)입니다.
공신당은
정면 19칸, 측면 3칸으로 되어있습니다. 칠사당은 정면 3칸이고 측면은 2칸 입니다. 보통 1칸의 크기는 2m40cm 입니다.
한옥 100칸이란
한옥 100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칸으로 이루어진 2m40cm 간격의 기둥이 100개라는 뜻 입니다.
정도전의 설계에 의해
1395년(태조 4) 종묘 준공 때 공신당은 5칸 이었습니다. 왕을 도운 중요한 공신을 왕이 승하하면 왕의 재임시절 가운데 대신들의 토론을 통해 7명까지 공신을 정해 위폐를 모시고 왕과 영원히 제례를 올렸습니다.
태종10년쯤 증축되었고
임진왜란당시 소실되었다가 광해군이 즉위 후 중건 되었습니다. 이후 정조 2년에 다시 증축되었죠.
어느 왕은
7명이 다 채워진 경우도 있고 어느 왕은 1명인 경우도 있어 83분의 위폐가 있습니다.
공신당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태조: 조준 이제 남재 이방석
이지란 남은, 조인옥
정종: 이방의
태종: 하륜 조영무 정탁 이천우 이래
세종: 황희 최윤덕 허조 신개
이제 이보 이수
문종: 하연
세조: 한확 권람 한명회
예종: 박원형
성종: 신숙주 정창손 홍응
중종: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 정광필
인종: 홍언필 김안국
명종: 심연원 이언적
선조: 이준경 이황 이이
인조: 이원익 신흠 신경진 이귀
이보 이서 김유
효종: 김상헌 김집 송시열 이요
민정중 민유중
현종: 김좌명 정태화 김수항 김만기
숙종: 남구만 윤지완 박세채 김만중
최석정 김석주
경종: 이유 민진후
영조: 김창집 최규서 민진원 조문명
김재로
정조: 김종수 유언호 김조순
순조: 이시수 김재찬 김이교 조득영
조만영 남연군 이구
문조(효명세자): 남공철 김로 조병귀
헌종: 이상황 조인영
철종: 이헌구 김수근 이희
고종: 신응조 박규수 이돈우 민영환
순종: 송근수 서정순
(정종, 문종, 단종,덕종, 예종, 인종의 공신은 영령전으로 왕의 신주가 옮겨져서 공신지위는 유지되지만 위패는 공신당에 없습니다.)
조선시대를 기획한
삼봉 정도전은 입헌군주제를 생각했습니다. 왕의 리더십과 집단지성의 신료들이 이룩하는 성리학정치를 꿈꾸었습니다.
종묘는
이씨 왕조만이 아니라 전국각지의 여러 신료들이 봉안되어 있는 집단리더십 집단지성의 국가를 종묘 공신당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종묘를
연구한다는 것은 왕위 계승만이 아니라 신료들의 지성과 애민사상을 탐구하는 한국학 입니다.
칠사당은
7개의 작은 신을 모신 곳 입니다. 칠사당(七祀堂)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강한 유교문화에서 대중들이 지향하는 신에 대한 정서를 수용했다는 것이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성이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유일신에 배척되는 범신론 다신론이 아닌 유일신을 보완하는 범재신론이라는 것 입니다.
칠사당안에는
7개의 신위가 있습니다. 칠사당은 종묘가 창건될 때 지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① 사명지신(司命之神)은
운명가운데 삼명인 사람의 목숨 복 재앙을 주관하는 신을 말합니다. 절망하지 말고 여유로 인생을 대하고 넘어진 자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② 사호지신(司戶之神)은
집을 주관하는 신을 말합니다. 요즘 정권의 운명이 부동산을 활성화시키고 부동산을 통제하는 것이 좌우되는 것을 보면 부동산은 예부터 매우 중요했습니다.
③ 사조지신(司窕之神)은
음식을 주관하는 신입니다. 사조(司竈)는 '솥을 맡는다'는 뜻입니다. ‘다 먹고살려고 하는 것이다’ 란 말에 하늘이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④ 중류지신(中霤之神)은
토지의 신입니다.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고 홍수나 가뭄으로 민생이 무너지지 않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⑤ 국문지신(國門之神)은
관문, 문(門)을 주관하는 신으로 도시의 질서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⑥ 공려지신(公蠣之神)은
형벌을 주관하는 신이고 특히 후손이 없어 제사를 받지 못하는 원혼을 달래주는 신입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것을 살피는 것이 나라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⑦ 국행지신(國行之神)은
도로를 주관하는 신으로 안녕을 기원하는 신 입니다.
종묘 안에
이렇게 칠사당이 있고 공신당이 있습니다. 종묘를 보면 조선의 역사, 동양의 역사인 우리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종묘의 의미는 왕만이 아닌 뛰어나고 애민정신이 높은 신료를 기억함이 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묘에 갈때마다 공신당의 가치를 기억하려고 애를 씁니다.
비록
삼봉 정도전도 없고, 충무공 이순신도 없고, 다산 정약용도 없지만 이런 인물들을 종묘에서 묵상하고 이 분들의 뜻을 맘에 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종묘는
이 시대와 후손들을 위해
오롯이 지켜져야 하는 정신의 공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