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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따뜻한 점심 한끼 대신
서울 골목길 걷기를 했습니다.
오늘 걸은곳 중에서
일단 서소문아파트를 소개합니다.
서소문아파트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1972년 준공된 아파트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무려 54년이나 된
초고령 아파트 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가
특별한 이유는 뭘까요?
바로 하천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만초천이라는 개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지었는데, 물길이 휘어진 모양 그대로를 따라서 건물도 휘어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S자 곡선을 그리고 있죠.
보통 50년이 넘으면
재건축이야기가 나오는데 서소문아파트는 50년이 넘도록 재건축이 전혀 안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핵심은 바로
"땅 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파트 소유주들이 건물만 갖고 있고 땅은 서울시 소유입니다.
이유는
위에 언급한 대로 하천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대지 소유권이 아예 없습니다.그래서 집주인들은 서울시에 하천점용료를 내면서 살고 있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법이 바뀌면서
하천 위에는 건축물을 지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천법도 그렇고 건축법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단독으로 재건축을 하고 싶어도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주민들 입장에선
정말 답답한 노릇이죠. 건물은 점점 낡아가는데 손 쓸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아파트는 국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수명 다하면 그냥 없어질 운명"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1층은 카페, 식당, 편의점 같은 상가가 있고 2층부터 7층까지가 주거공간입니다.요즘말로 하면 주상복합 아파트인 셈입니다.
당시엔
연예인들도 살 정도로 고급 아파트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총 108세대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 배우가 "터를 잘못 잡았어, 그것도 나랑 같아"라고 했던 바로 그 아파트가 바로 여기입니다.
어쩌면,
이곳에 살고있는 주민들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멋진 하루'에도 나왔던, 레트로 감성 좋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 건물을 볼 수 있을까요?
토요일
걷는 속도가 좀 된다 싶으면, 이 길도 잠깐 걷게해드리고 싶은데 속도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