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를 중심으로 역사•문화탐방을 하는 모임 / 궁궐•왕릉•문화유적지 탐방/월2회(1.3주 토요일) 동작구 걷기모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문화/예술
노란잠수함
인증 18회 · 2개월 전
달밤, 노량진 걷기 모집중 입니다.
2월 3일(화) 진행될
노량진 달빛야행에 현재까지
11명이 신청해 주셨습니다.
김ㅇ선•박ㅇ은•방ㅇ정•노ㅇ애
김ㅇ용•윤ㅇ원•신ㅇ숙•김ㅇ경
백ㅇ자•양ㅇ영•이ㅇ임+1명(총 12명)
공교롭게도 첫 달빛야행에
여성회원분들만 신청을 해주셨네요.
달빛 가득한 밤
걷기 좋은 날씨가 될듯하여
색다른 추억이 될듯합니다.
해서
오늘은 239년전 정약용이 이 일대에 와서 즐거운 달밤 추억을 보냈던 그 현장속으로 살짝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일날 걸으실 때
정약용과 친구들이 왁자지껄 놀았던 그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의 걸음이 될 듯 합니다.
[월파정에서 밤에 노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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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년 여름에 내가
이휴길(李休吉)[이름은 기경(基慶)이다.]과 강가 정자에서 함께 변려문(騈儷文)을 공부하였는데, 권영석(權永錫)과 정필동(鄭弼東) 등 제군도 와서 이곳에 모였다.
하루는
가랑비가 막 개어서 하늘이 푸르고 깨끗하였다.
이군(李君)이 말하였다.
“우리네 인생 얼마나 산다고 그 누가 서글프게 글 짓는 일로 수고롭겠는가. 집에서 빚은 소주(燒酒)를 마침 내어 왔고 좋은 오이도 가져왔으니,어찌 술을 싣고 오이를 띄우며 월파정에서 놀지 않겠는가.”
그러자 모두들 말하였다.
“이 말이 정말 좋다.”
작은 배를 타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갔는데 용산(龍山)에서 출발하여 중류(中流)에서 맴돌며 동쪽으로는 동작(銅雀) 나루터를 바라보고 서쪽으로는 파릉(巴陵) 어귀를 바라보니, 물안개와 물결이 아득하여 끝없이 온통 푸르렀다.
월파정에 도착하자
해가 져서 서로 난간에 기대어 술을 권하며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물안개가 강을 가로지르고 잔잔한 물결이 점점 밝아졌다.
이군(李君)이
“달이 지금 떠오른다.”라고 말하기에 다시 배에 올라 달을 기다렸다. 만 길 정도의 황금 빛줄기가 수면을 쏘아 비추는 것만 보이더니,잠깐 사이에 천태만상 으로 일렁이며 요동쳤다.
수면이 요동칠 때는 부서지는 달빛이 진주가 땅에 쏟아지는 듯하고, 고요할 때는 번들대는 수면이 유리에 빛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달을 잡겠다고 물에서 희롱하며 서로 돌아보고는 매우 즐거워 하였다.
시를 짓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말하였다. “오늘의 일은 글 짓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니, 다시 눈썹을 찌푸리고 수염을 꼬아 가며 어려운 운자(韻字)로 시를 짓고 고심하며 힘겨워하느라 이 월파정 유람을 공연히 망칠 것이 있겠는가. 제군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이 정자에 이 이름을 붙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