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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가운데 놓인 낡은 TV장 안에서
아이 둘이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장난처럼 보이지만 그때 아이들에겐
저것도 훌륭한 놀이터였겠지요.
집 앞 골목이고,
차도 거의 없던 시절이라 어른들 눈에도
크게 위험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장난감이 많지 않아도
주변에 굴러다니는 것만 있어도
하루 종일 잘 놀던 때였으니까요.
표정을 보면
계산도 없고, 꾸밈도 없습니다.사진 찍히는 걸 의식했다기보다는 그냥 재밌어서 웃고 있는 얼굴 같습니다.
아마
금방 또 다른 데로 뛰어가서
먼지 묻히고 놀다 돌아왔겠지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위험하다, 말도 안 된다 할 수 있겠지만 그 시절 아이들은 이렇게 동네에서 자라났고, 그래서인지 기억 속 웃음은 유난히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이지만 괜히 마음이 좀 밝아지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